산과바다
漁父四首(어부사수) : 소식(蘇軾)
어부 : 고기잡이하는 사람
漁父飮,誰家去,魚蟹一時分付。酒無多少醉爲期,彼此不論錢數。
漁父醉,蓑衣舞,醉裏卻尋歸路。輕舟短棹任斜橫,醒後不知何處。
漁父醒,春江午,夢斷落花飛絮。酒醒還醉醉還醒,一笑人間今古。
漁父笑,輕鷗擧,漠漠一江風雨。江邊騎馬是官人,借我孤舟南渡。
其一
漁父飮, 誰家去(어부음, 수가거) : 어부가 술 마시려 하네 누구네 집으로 가는가?
魚蟹一時分付(어해일시분부) : 물고기와 게랑 모두 내어놓고 청하네.
酒無多少醉爲期(주무다소취위기) : 술 얼마든지 내어주어도 좋소. 취할 때까지라며
彼此不論錢數(피차불론전수) : 어차피 돈은 문제 될 것이 없어 따지지 않네.
* 魚蟹(어해) : 물고기와 게.
* 分付(분부) : 나누어 줌. 付는 줄‘부’.
* 爲期(위기) : ~으로 한정하다.
* 錢數(전수) : 금액. 가격.
其二
漁父醉,蓑衣舞(어부취,사의무) : 어부가 취하여 도롱이 입고 춤추고
醉裏卻尋歸路(취리각심귀로) : 취한 중에도 도리어 돌아갈 길 찾네.
輕舟短棹任斜橫(경주단도임사횡) : 가벼운 배에 짧은 노를 물결에 맡겨놓으니
醒後不知何處(성후부지하처) : 술이 깬 뒤에도 어디인지 모르네.
* 蓑衣舞(사의무) : 도롱이를 입고 춤추다. 어부가 도롱이를 입고 술 취해 비틀거림.
* 卻(각) : =却. 온 방향으로 가다.
* 短棹(단도) : 배 젖는 짧은 노.
* 任斜橫(임사횡) : 물결에 맡겨둠. 斜橫(사횡)은 물매, 구배(句配)
其三
漁父醒,春江午(어부성,춘강오) : 어부가 술이 깼네. 봄날 강은 정오인데
夢斷落花飛絮(몽단낙화비서) : 꿈 깨고 보니 낙화와 날리는 버들개지.
酒醒還醉醉還醒(주성환취취환성) : 술 깼다 다시 취하고 취했다 다시 깨보니
一笑人間今古(일소인간금고) : 인간 세상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습기만 하다네.
* 今古(금고) : 옛날부터 지금까지.
其四
漁父笑,輕鷗擧(어부소,경구거) : 어부가 웃네, 갈매기는 가볍게 날고 있고
漠漠一江風雨(막막일강풍우) : 막막한 강에서는 비바람 치네.
江邊騎馬是官人(강변기마시관인) : 강변에 말 탄 사람은 관원이라 하며
借我孤舟南渡(차아고주남도) : 내 외로운 배 빌려 남쪽으로 건네 달라하네.
* 漠漠(막막) : 광활하여 아득하다. 막막하다.
* 孤舟(고주) : 외로이 떠 있는 배.
<漁父四首>에서
漁父飮, 誰家去, 魚蟹一時分付. 酒無多少醉爲期, 彼此不論錢數.
漁父醉, 蓑衣舞, 醉裏却尋歸路. 輕舟短棹任斜橫, 醒後不知何處.
漁父醒, 春江午, 夢斷落花飛絮. 酒醒還醉醉還醒, 一笑人間今古.
漁父笑, 輕鷗擧, 漠漠一江風雨. 江邊騎馬是官人, 借我孤舟南渡.
어부가 술 마실 때, 누구 집으로 가든 물고기와 게를 요리하라고 이르고. 술은 얼마가 되었든 취할 때 까지 마시는데, 피차 서로 간에 돈에 대해선 말하지 않네.
어부가 취할 때, 도롱이를 입은 채로 춤을 추고, 취한 가운데 돌아오는 길을 찾아오네. 가벼운 배에 짧은 노는 가로로 늘어졌는데, 술이 깨고 나니 어디인지 모르네.
어부가 술에 깰 때, 봄 강의 정오에, 꿈을 깨니 떨어지는 꽃 날리는 버들개지. 술이 깨면 다시 취하고 다시 취했다가 다시 깨고, 인간 세상 고금의 일에 대해 한바탕 웃네.
어부가 웃을 때, 가벼운 갈매기 날고, 구름이 짙게 낀 강에는 비바람이네. 강변에 말탄 사람은 관원인데, 나의 외로운 배에 도움받아 남쪽으로 건너네.
라고 했는데 어부를 소식 자신이라고 보면 그의 고기를 잡는 모습이 어떤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소식이 43세 때 강소성 팽성현에 현령으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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