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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漁父四首(어부사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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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漁父四首(어부사수) : 소식(蘇軾)

            어부 : 고기잡이하는 사람

 

漁父誰家去魚蟹一時分付酒無多少醉爲期彼此不論錢數

漁父蓑衣舞醉裏卻尋歸路輕舟短棹任斜橫醒後不知何處

漁父春江午夢斷落花飛絮酒醒還醉醉還醒一笑人間今古

漁父輕鷗擧漠漠一江風雨江邊騎馬是官人借我孤舟南渡

 

 

其一

漁父飮, 誰家去(어부음, 수가거) : 어부가 술 마시려 하네 누구네 집으로 가는가?

魚蟹一時分付(어해일시분부) : 물고기와 게랑 모두 내어놓고 청하네.

酒無多少醉爲期(주무다소취위기) : 술 얼마든지 내어주어도 좋소. 취할 때까지라며

彼此不論錢數(피차불론전수) : 어차피 돈은 문제 될 것이 없어 따지지 않네.

 

* 魚蟹(어해) : 물고기와 게.

* 分付(분부) : 나누어 줌. 는 줄’.

* 爲期(위기) : ~으로 한정하다.

* 錢數(전수) : 금액. 가격.

 

 

其二

漁父醉蓑衣舞(어부취사의무) : 어부가 취하여 도롱이 입고 춤추고

醉裏卻尋歸路(취리각심귀로) : 취한 중에도 도리어 돌아갈 길 찾네.

輕舟短棹任斜橫(경주단도임사횡) : 가벼운 배에 짧은 노를 물결에 맡겨놓으니

醒後不知何處(성후부지하처) : 술이 깬 뒤에도 어디인지 모르네.

 

* 蓑衣舞(사의무) : 도롱이를 입고 춤추다. 어부가 도롱이를 입고 술 취해 비틀거림.

* () : =. 온 방향으로 가다.

* 短棹(단도) : 배 젖는 짧은 노.

* 任斜橫(임사횡) : 물결에 맡겨둠. 斜橫(사횡)은 물매, 구배(句配)

 

 

其三

漁父醒春江午(어부성춘강오) : 어부가 술이 깼네. 봄날 강은 정오인데

夢斷落花飛絮(몽단낙화비서) : 꿈 깨고 보니 낙화와 날리는 버들개지.

酒醒還醉醉還醒(주성환취취환성) : 술 깼다 다시 취하고 취했다 다시 깨보니

一笑人間今古(일소인간금고) : 인간 세상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습기만 하다네.

 

* 今古(금고) : 옛날부터 지금까지.

 

 

其四

漁父笑輕鷗擧(어부소경구거) : 어부가 웃네, 갈매기는 가볍게 날고 있고

漠漠一江風雨(막막일강풍우) : 막막한 강에서는 비바람 치네.

江邊騎馬是官人(강변기마시관인) : 강변에 말 탄 사람은 관원이라 하며

借我孤舟南渡(차아고주남도) : 내 외로운 배 빌려 남쪽으로 건네 달라하네.

 

* 漠漠(막막) : 광활하여 아득하다. 막막하다.

* 孤舟(고주) : 외로이 떠 있는 배.

 

 

<漁父四首>에서

漁父, 誰家去, 魚蟹一時分付. 酒無多少醉爲期, 彼此不論錢數.

漁父, 蓑衣舞, 醉裏却尋歸路. 輕舟短棹任斜橫, 醒後不知何處.

漁父, 春江午, 夢斷落花飛絮. 酒醒還醉醉還醒, 一笑人間今古.

漁父, 輕鷗擧, 漠漠一江風雨. 江邊騎馬是官人, 借我孤舟南渡.

 

어부가 술 마실 때, 누구 집으로 가든 물고기와 게를 요리하라고 이르고. 술은 얼마가 되었든 취할 때 까지 마시는데, 피차 서로 간에 돈에 대해선 말하지 않네.

 

어부가 취할 때, 도롱이를 입은 채로 춤을 추고, 취한 가운데 돌아오는 길을 찾아오네. 가벼운 배에 짧은 노는 가로로 늘어졌는데, 술이 깨고 나니 어디인지 모르네.

 

어부가 술에 깰 때, 봄 강의 정오에, 꿈을 깨니 떨어지는 꽃 날리는 버들개지. 술이 깨면 다시 취하고 다시 취했다가 다시 깨고, 인간 세상 고금의 일에 대해 한바탕 웃네.

 

어부가 웃을 때, 가벼운 갈매기 날고, 구름이 짙게 낀 강에는 비바람이네. 강변에 말탄 사람은 관원인데, 나의 외로운 배에 도움받아 남쪽으로 건너네.

 

라고 했는데 어부를 소식 자신이라고 보면 그의 고기를 잡는 모습이 어떤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소식이 43세 때 강소성 팽성현에 현령으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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