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楊康功有石狀如醉道士爲賦此詩(양강공유석상여취도사위부차시) : 소식(蘇軾)
양강공에게 마치 술 취한 도사 같은 모양의 돌이 있어 그것을 읊음
楚山固多猿,靑者黠而壽。化爲狂道士,山谷恣騰蹂。誤入華陽洞,竊飮茆君酒。君命囚巖間,巖石爲械杻。
松根絡其足,藤蔓縛其肘。蒼苔瞇其目,叢棘哽其口。三年化爲石,堅瘦敵瓊玖。無復號雲聲,空余舞杯手。
樵夫見之笑,抱賣易升鬥。楊公海中仙,世俗那得友。海邊逢姑射,一笑微俯首。胡不載之歸,用此頑且醜。
求詩紀其異,本未得細剖。吾言豈妄雲,得之亡是叟。
楚山固多猿(초산고다원) : 초(楚)나라 산에는 옛날부터 원숭이 많으니
靑者黠而壽(청자힐이수) : 파란 놈은 약고도 오래 산다네.
化爲狂道士(화위광도사) : 변하여 미친 도사(道士) 되어
出谷恣騰蹂(출곡자등유) : 산골짝을 제멋대로 뛰어다녔다네.
誤入華陽洞(오입화양동) : 잘못 화양동(華陽洞)에 들어가
竊飮茅君酒(절음모군주) : 주인 모군(茅君)의 술 훔쳐 마시니
君命囚巖間(군명수암간) : 모군이 바위 사이에 가두어
巖石爲械杻(암석위계뉴) : 바윗돌 형틀이 되고 말았네.
松根絡其足(송근락기족) : 솔뿌리가 그 발을 감고
藤蔓縛其肘(등만박기주) : 등나무 덩굴 그 팔 얽어매네.
蒼苔眯其目(창태미기목) : 푸른 이끼는 그 눈 가리고
叢棘哽其口(총극경기구) : 가시덤불은 그 입 막았네.
三年化爲石(삼년화위석) : 삼 년 만에 변하여 돌이 되니
堅瘦敵瓊玖(견수적경구) : 단단하고 깡마름이 옥돌과 같다네.
無復號雲聲(무복호운성) : 다시는 구름 부르짖는 소리 없고
空餘舞杯手(공여무배수) : 한갓 잔 들고 춤추던 손만 남았네.
樵夫見之笑(초부견지소) : 나무꾼이 이것 보고는 웃으면서
抱賣易升斗(포매이승두) : 가져다가 팔아 몇 말 몇 되의 곡식과 바꾸었네.
楊公海中仙(양공해중선) : 양공(楊公)은 바닷속의 신선이니
世俗焉得友(세속언득우) : 세속 사람들이 어찌 벗할 수 있겠는가.
海邊逢姑射(해변봉고야) : 바닷가에서 고야(姑射)의 신선 만나니
一笑微俛首(일소미면수) : 한 번 웃으며 살며시 고개 숙였네.
胡不載之歸(호불재지귀) : 어찌하여 고야를 싣고 돌아오지 않고
用此頑且醜(용차완차추) : 이 무디고 추한 것 어디에다 쓰려는가.
求詩紀其異(구시기기이) : 시로써 이 기이함을 기록해 주기 요구하니
本末得細剖(본말득세부) : 본말(本末)을 자세히 파헤쳤네.
吾言豈妄云(오언기망운) : 내 말이 어찌 망령되겠는가?
得之亡是叟(득지망시수) : 이를 세상에 없는 노인 무시수(無是叟) 에게서 들었노라.
* 양강공(楊康功)이 소장하고 있는 돌의 모양이 술 취한 도사(道士)와 같으므로 이 시를 지어 올린 것이다. 양강공(楊康功)은 일찍이 고려(高麗)에 사신 와서 해중선(海中仙)이라고 자칭하였던 인물로,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다. 내용이 기상천외하여 많은 선유(先儒)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 작품으로, 《西遊記(서유기)》의 원본이 되는《大唐三藏取經詩話(대당삼장위경시화)》3권을 보고 지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 茅君(모군) : 《仙經(선경)》에 “句曲山(구곡산)은 바로 삼십육동천(三十六洞天)의 여덟 번째 골짜기이다. 화양동(華陽洞)이라 이름하였는데 모군(茅君)이 다스리던 곳이다.” 하였다. 《神仙傳(신선전)》에 “대모군(大茅君)의 이름은 영(盈)이고 다음 아우의 이름은 고(固)이고 작은 아우의 이름은 충(衷)이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삼모군(三茅君)이라 했다.” 하였다.
* 호운(號雲)은 원숭이를 말한 것이고 무배(舞杯)는 도사를 말한 것이다.
* 姑射(고야) : 《莊子(장자)》에 “막고야(藐姑射)의 산에 신인이 살고 있는데 피부는 빙설과 같고 고운 자태는 처녀와 같다.” 하였다.
* 無是叟(무시수) : 사마상여(司馬相如)가 〈子虛賦(자허부)〉를 지으니 자허(子虛)는 빈 말이라는 뜻으로 초(楚)나라를 위하여 일컬은 것이요, 오유선생(烏有先生)은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느냐는 뜻이니 제(齊)나라를 위하여 힐문한 것이다. 또 뒤이어 지은 〈上林賦(상림부)〉에 망시공(亡是公)이라고 칭한 것은 이런 사람이 없다는 뜻이니, 천자(天子)의 뜻을 밝히고자 하였으므로 허구로 이 세 사람을 빌어 말한 것이다.
* 동파(東坡)가 “돌은 바로 원숭이가 도사(道士)로 화하였다가 신선의 술을 훔쳐 마시고 또다시 화하여 돌이 되었다.”고 말한 것은 모두 허구로 가설한 말이다. 그러므로 ‘무시수에게 얻어 들었다’고 한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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