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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楊康功有石狀如醉道士爲賦此詩(양강공유석상여취도사위부차시)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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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楊康功有石狀如醉道士爲賦此詩(양강공유석상여취도사위부차시) : 소식(蘇軾)

                양강공에게 마치 술 취한 도사 같은 모양의 돌이 있어 그것을 읊음

 

楚山固多猿靑者黠而壽化爲狂道士谷恣騰蹂誤入華陽洞竊飮茆君酒君命囚巖間巖石爲械杻

松根絡其足藤蔓縛其肘蒼苔瞇其目叢棘哽其口三年化爲石堅瘦敵瓊玖無復號雲聲舞杯手

樵夫見之笑抱賣易升鬥楊公海中仙世俗那得友海邊逢姑射一笑微俯首胡不載之歸用此頑且醜

求詩紀其異本未得細剖吾言豈妄雲得之亡是叟

 

 

楚山固多猿(초산고다원) : ()나라 산에는 옛날부터 원숭이 많으니

靑者黠而壽(청자힐이수) : 파란 놈은 약고도 오래 산다네.

化爲狂道士(화위광도사) : 변하여 미친 도사(道士) 되어

谷恣騰蹂(출곡자등유) : 산골짝을 제멋대로 뛰어다녔다네.

誤入華陽洞(오입화양동) : 잘못 화양동(華陽洞)에 들어가

竊飮茅君酒(절음모군주) : 주인 모군(茅君)의 술 훔쳐 마시니

君命囚巖間(군명수암간) : 모군이 바위 사이에 가두어

巖石爲械杻(암석위계뉴) : 바윗돌 형틀이 되고 말았네.

松根絡其足(송근락기족) : 솔뿌리가 그 발을 감고

藤蔓縛其肘(등만박기주) : 등나무 덩굴 그 팔 얽어매네.

蒼苔眯其目(창태미기목) : 푸른 이끼는 그 눈 가리고

叢棘哽其口(총극경기구) : 가시덤불은 그 입 막았네.

三年化爲石(삼년화위석) : 삼 년 만에 변하여 돌이 되니

堅瘦敵瓊玖(견수적경구) : 단단하고 깡마름이 옥돌과 같다네.

無復號雲聲(무복호운성) : 다시는 구름 부르짖는 소리 없고

舞杯手(공여무배수) : 한갓 잔 들고 춤추던 손만 남았네.

樵夫見之笑(초부견지소) : 나무꾼이 이것 보고는 웃으면서

抱賣易升斗(포매이승두) : 가져다가 팔아 몇 말 몇 되의 곡식과 바꾸었네.

楊公海中仙(양공해중선) : 양공(楊公)은 바닷속의 신선이니

世俗焉得友(세속언득우) : 세속 사람들이 어찌 벗할 수 있겠는가.

海邊逢姑射(해변봉고야) : 바닷가에서 고야(姑射)의 신선 만나니

一笑微俛首(일소미면수) : 한 번 웃으며 살며시 고개 숙였네.

胡不載之歸(호불재지귀) : 어찌하여 고야를 싣고 돌아오지 않고

用此頑且醜(용차완차추) : 이 무디고 추한 것 어디에다 쓰려는가.

求詩紀其異(구시기기이) : 시로써 이 기이함을 기록해 주기 요구하니

本末得細剖(본말득세부) : 본말(本末)을 자세히 파헤쳤네.

吾言豈妄云(오언기망운) : 내 말이 어찌 망령되겠는가?

得之亡是叟(득지망시수) : 이를 세상에 없는 노인 무시수(無是叟) 에게서 들었노라.

 

 

* 양강공(楊康功)이 소장하고 있는 돌의 모양이 술 취한 도사(道士)와 같으므로 이 시를 지어 올린 것이다. 양강공(楊康功)은 일찍이 고려(高麗)에 사신 와서 해중선(海中仙)이라고 자칭하였던 인물로,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다. 내용이 기상천외하여 많은 선유(先儒)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 작품으로, 西遊記(서유기)의 원본이 되는大唐三藏取經詩話(대당삼장위경시화)3권을 보고 지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 茅君(모군) : 仙經(선경)句曲山(구곡산)은 바로 삼십육동천(三十六洞天)의 여덟 번째 골짜기이다. 화양동(華陽洞)이라 이름하였는데 모군(茅君)이 다스리던 곳이다.” 하였다. 神仙傳(신선전)대모군(大茅君)의 이름은 영()이고 다음 아우의 이름은 고()이고 작은 아우의 이름은 충()이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삼모군(三茅君)이라 했다.” 하였다.

* 호운(號雲)은 원숭이를 말한 것이고 무배(舞杯)는 도사를 말한 것이다.

* 姑射(고야) : 莊子(장자)막고야(藐姑射)의 산에 신인이 살고 있는데 피부는 빙설과 같고 고운 자태는 처녀와 같다.” 하였다.

* 無是叟(무시수) : 사마상여(司馬相如)子虛賦(자허부)를 지으니 자허(子虛)는 빈 말이라는 뜻으로 초()나라를 위하여 일컬은 것이요, 오유선생(烏有先生)은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느냐는 뜻이니 제()나라를 위하여 힐문한 것이다. 또 뒤이어 지은 上林賦(상림부)에 망시공(亡是公)이라고 칭한 것은 이런 사람이 없다는 뜻이니, 천자(天子)의 뜻을 밝히고자 하였으므로 허구로 이 세 사람을 빌어 말한 것이다.

 

* 동파(東坡)돌은 바로 원숭이가 도사(道士)로 화하였다가 신선의 술을 훔쳐 마시고 또다시 화하여 돌이 되었다.”고 말한 것은 모두 허구로 가설한 말이다. 그러므로 무시수에게 얻어 들었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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