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虢國夫人夜遊圖(괵국부인야유도) : 소식(소식)
虢國夫人이 밤에 노는 그림
佳人自鞚玉花驄,翩如驚燕蹋飛龍。金鞭爭道寶釵落,何人先入明光宮。
宮中羯鼓催花柳,玉奴弦索花奴手。坐中八姨眞貴人,走馬來看不動塵。
明眸皓齒誰復見,只有丹靑余淚痕。人間俯仰成今古,吳公臺下雷塘路。
當時亦笑張麗華,不知門外韓擒虎。
佳人自鞚玉花驄 : 미인이 스스로 옥화마(玉花馬) 고삐를 잡으니
翩如驚燕踏飛龍 : 놀란 제비처럼 펄럭이며 나는 용처럼 뛰어오르네.
金鞭爭道寶釵落 : 금 채찍으로 길을 다투다 보석 비녀 떨어뜨리니
何人先入明光官 : 어느 사람이 먼저 명광궁(明光官)에 들어갔나?
宮中羯鼓催花柳 : 궁중에서는 갈고(羯鼓)로 꽃과 버들 재촉하니
玉奴絃索花奴手 : 양귀비가 비파 줄 타고 화노(花奴)가 갈고(羯鼓)친다오.
坐中八姨眞貴人 : 좌중에 여덟째 분 참으로 귀인이니
走馬來看不動塵 : 말 달려 와서 보아도 먼지도 일어나지 않네.
明眸皓齒誰復見 : 밝은 눈동자에 흰 이의 미인 누가 다시 볼런가
只有丹靑餘淚痕 : 오직 단청 그림 속에 눈물 흔적 남아 있네.
人間俯仰成古今 : 인간은 부앙(俯仰)하는 사이에 지금이 옛날 되니
吳公臺下雷塘路 : 오공대(吳公臺)아래에 뇌당(雷塘)의 길 되었네.
當時亦笑張麗華 : 당시에 또한 진후주(陳後主)가 장려화(張麗華)에게 빠져
不知門外韓擒虎 : 문밖에 한금호(韓擒虎)가 있는 줄 몰랐던 것 비웃었다오.
괵국부인은 당(唐) 현종(玄宗)때 양귀비(楊貴妃)의 세 자매 중 가장 총애를 받은 여인이다. 곽국부인야유도(虢國夫人夜遊圖)는 장훤(張萱)이 그린 그림으로 당시 유유방(劉有方)의 집에 많은 명화(名畵)가 있었는데 이 그림이 그중 가장 뛰어났으므로 소식이 이 그림을 보고 시를 지은 것이다. 진(陳) 후주(後主)가 장려화(張麗華)에게 빠져 나라를 망친 것을 인용하여 당(唐) 현종(玄宗)이 양귀비에게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다가 안록산(安祿山)의 난을 초래한 사실을 비판한 내용이다.
* 虢國夫人(괵국부인) : 양귀비 셋째 언니의 봉호(封號)이다. 당(唐)나라 현종(玄宗)은 귀비(貴妃) 양씨(楊氏)의 언니 중 큰 언니를 한국부인(韓國夫人)에 봉하고 셋째 언니를 괵국부인(虢國夫人), 여덟째 언니를 진국부인(秦國夫人)에 봉하였다. 괵국부인은 가장 총애를 받았다.
* 玉花驄(옥화총) : 당 현종의 명마
* 金鞭爭道寶釵落(금편쟁도보채락) : 한 번은 괵국부인이 궁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공주와 부마의 행렬과 마주쳤고 서로 길을 양보하지 않다가 큰 싸움이 났다고 한다. 이 일로 당 현종은 공주에게 주었던 비녀를 뺐고, 부마의 관직을 삭탈하였다.
* 明光宮(명광궁) : 한(漢)나라 궁전의 이름으로 미앙궁(未央宮) 서쪽에 있었는 바, 금과 옥으로 발을 장식하여 밤낮으로 환했다 한다. 여기서는 당(唐)현종(玄宗)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 宮中羯鼓催花柳(궁중갈고최화류) : 《太平廣記(태평광기》에“명황(明皇)이 갈고를 쳐서 꽃이 피는 것을 재촉하기를 좋아하였다. 시월에 꽃과 버들이 아직 피지 않았는데 갈고를 가져오라고 명하여 정자에 임하여 한 곡조를 타니,이름을 춘광호(春光好)라 하였다.그리고는 버드나무와 살구꽃을 돌아보니, 모두 이미 꽃봉오리를 터뜨렸으므로 임금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나를 天公(하느님)이라 부르지 않아서야 되겠는가?’했다.”하였다.
* 羯鼓(갈고) : 오랑캐인 갈(羯)나라에서 들어온 북으로, 모양은 통같이 생겼으며 양쪽을 다 두드릴 수 있어 양장고(兩杖鼓)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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