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西江月(重九) 서강월(중구) : 소식(蘇軾)
중양절에 서하루에서 짓다(重陽節 棲霞樓) 西江月은 사패명(詞牌名)이다.
點點樓頭細雨,重重江外平湖。當年戲馬會東徐,今日凄涼南浦。
莫恨黃花未吐,且敎紅粉相扶。酒闌不必看茱萸,俯仰人間今古。
點點樓頭細雨 : 누대 밖에는 방울방울 가랑비 흩날리고
重重江外平湖 : 강 건너 호수에는 안개비 가득해지네.
當年戲馬會東徐 : 그때에는 서주(徐州)의 희마대(戲馬臺)에서 모였는데
今日凄涼南浦 : 오늘은 홀로 남포(南浦)에서 처량하게 지내네.
莫恨黃花未吐 : 국화꽃이 덜 피었다 한탄하지 마라,
且敎紅粉相扶 : 잠시 가인(歌人)에게 부축시킴만 못 하다네.
酒闌不必看茱萸 : 술판이 끝난 후 수유를 볼 필요는 없다네.
俯仰人間今古 : 인간 세상 지금이 옛날 되기는 순식간일 뿐이니
* 西江月(서강월): 당(唐) 교방곡명(敎坊曲名) 이었으나 후에 사패명(詞牌名)이 되었다. 서강(西江)은 강서성(江西省)에서 남경(南京)에 이르기까지의 장강(長江)을 옛날에 서강(西江)이라 불렀다. 오(吳) 나라왕 합려와 서시의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노래로 白蘋香(백빈향), 보허사(步虛詞) 등으로도 불리며 쌍조(雙調) 50자(字)이다.
* 重九(중구): 重陽節(중양절).음력 9월 9일의 명절로 액운을 막기 위하여 주머니에 수유를 넣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다. 9월 9일은 9가 겹치므로‘重九(중구)’라고 하는데, 九가 陽의 數이므로‘重陽(중양)’이라고 한 것이다.
* 栖霞樓(서하루): 송나라 때 황주의 4대 명루 중의 하나로 적벽 위에 지은 누대를 말한다.
* 當年(당년) : 그 때. 그 해.
* 戲馬(희마) : 희마대(戲馬臺). 서주(徐州) 호부산(戶部山) 정상에 있다.
* 東徐(동서) : 서주(徐州)를 말한다.
* 黃花(황화) : 국화
* 紅粉(홍분) : 가녀(歌女). 연지와 분.
* 酒闌(주란) : 술판이 다 끝나 가다.
* 不必看茱萸(불필간수유) : 장수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는 뜻.
* 茱萸(수유) : 운향과(芸香科)의 낙엽 교목, 그 열매.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에 높은 산에 올라 이 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악귀(惡鬼)를 쫓는다 함. <풍토기風土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9월 9일에 수유(茱萸)를 차고 쑥떡을 먹으며 국화주를 마시니 사람을 장수하게 한다. [九月九日 佩茱萸 食蓬餌 飮菊花酒 令人長壽]”라 하였다.
* 俯仰(부앙) : 아래를 굽어봄과 위를 쳐다봄. 고개를 한 번 숙였다 드는 짧은 시간.
* 이 사(詞)는 동파전집(東坡全集) 및 전송사(全宋詞)에 실려 있으며 송(宋) 신종(神宗) 원풍(元豊) 6년(1083)에 지은 사로 소식(蘇軾)은 원풍(元豐) 3년(1080) 2월 황주(黃州)로 좌천되어 원풍 7년(1084)까지 황주에 머물렀다.
이 사는 중양절(重陽節)에 친구 서군유(徐君猷)와 서주(徐州)의 서하루(栖霞樓)에 올라 송별하는 자리에서 써서 준 사(詞)라고도 하며 일설에는 동생 자유에게 보낸 것이라고도 한다.
중양절을 맞아 보슬비가 오는 날 서하루에 올라 술을 마시고 국화꽃을 감상하며 홀로 남게 되는 아쉬움과 인간 세상이 덧없음을 읊은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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