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西江月(照野彌彌淺浪) 서강월(조야미미천랑)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8.

산과바다

蘇軾 詩 HOME

 

 

 

              西江月(照野彌彌淺浪) 서강월(조야미미천랑) : 소식(蘇軾)

              <달빛이 비치는 들판 강에서는 잔물결이 찰랑찰랑하고> 西江月은 사패명(詞牌名)이다.

 

頃在黃州春夜行蘄水中過酒家飮酒乘月至一溪橋上解鞍曲肱醉臥少休及覺已曉亂山攢擁流水鏗然疑非人世也書此語橋柱上

 

照野彌彌淺浪橫空隱隱層霄障泥未解玉驄驕我欲醉眠芳草

 

可惜一溪風月莫敎踏碎瓊瑤解鞍欹枕綠楊橋杜宇一聲春曉

 

 

​​頃在黃州春夜行蘄水中過酒家飮酒乘月至一溪橋上解鞍曲肱醉臥少休及覺已曉亂山攢擁流水鏗然疑非人世也書此語橋柱上

지난날 황주에 있을 때, 봄날 밤에 기수(蘄水)에 갔었다. 술집에 들러 술을 마시고 취했다. 달빛을 타고 어느 개울에 놓인 다리 위에 이르러 말의 안장을 풀어놓고 팔을 베고 취해 누워서 잠시 쉬었다. 깨어보니 벌써 새벽이었다. 산들이 높고 낮게 둘러싸고 있고 냇물 소리는 맑고 세차게 들려오니 아마도 속세가 아닌 것 같다. 이에 다리 기둥에 이 시를 썼다.

 

照野彌彌淺浪(조야미미천랑) : 달빛은 들판에 출렁이는 얕은 강물을 비추고

橫空隱隱層霄(횡공은은층소) : 엷은 구름은 은은하게 하늘에 가로 걸려있네.

障泥未解玉驄驕(장니미해옥총교) : 말다래 풀지도 않은 옥총마는 기운이 넘치는데

我欲醉眠芳草(아욕취면방초) : 나는 취하여 향긋한 풀밭에서 잠들고 싶다네.

 

可惜一溪風月(가석일계풍월) : 이 개울에 신선한 바람과 밝은 달빛이 사랑스러우니

莫教踏碎瓊瑤(막교답쇄경요) : 물속에 영롱한 달을 말이 밟아 부수지 않도록 하시게.

解鞍欹枕綠楊橋(해안기침록양교) : 안장 풀어 베개 삼아 푸른 버들 우거진 다리 위에 누었더니

杜宇一聲春曉(두우일성춘효) : 두견이 우는소리 봄 새벽을 알리네.

 

 

* 西江月(서강월) : () 교방곡명(教坊曲名)이었으나 후에 사패명(詞牌名)이 되었다.

* 彌彌(미미) :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

* 層霄(층소) : 자욱히 엷게 흐르는 구름.

* 障泥(장니) : 말다래.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아니하도록 가죽 같은 것을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은 기구.

* 玉驄(옥총) : 좋은 말. 옥화총(玉花驄).당 현종(唐 玄宗)이 기른 명마. ()은 털빛이 푸르고 흰 것이 섞인 말.

* () : 씩씩하다. 건장한 모습.

* 可惜(가석) : 사랑스럽다. 몹시 아깝다.

* 踏碎(답쇄) : 밟아 부수다.

* 瓊瑤(경요) : 아름다운 옥. 여기서는 물속에 비친 달을 말한다.

* 欹枕(기침) : 베개를 베다.

* 綠楊(녹양) : 푸른 버들. 푸른 잎이 우거진 버들.

* 杜宇(두우) : 두견새.

 

이 사()의 서문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頃在黃州春夜行蘄水中過酒家飲酒乘月至一溪橋上解鞍曲肱醉卧少休及覺已曉亂山攢擁流水鏗然疑非人世也書此語橋柱上)

지난날 황주에 있을 때,봄날 밤에 기수(蘄水)에 갔었다.술집에 들러 술을 마시고 취했다.달빛을 타고 어느 개울에 놓인 다리 위에 이르러 말의 안장을 풀어놓고 팔을 베고 취해 누워서 잠시 쉬었다.깨어보니 벌써 새벽이었다.산들이 높고 낮게 둘러싸고 있고 냇물 소리는 맑고 세차게 들려오니 아마도 속세가 아닌 것 같다.이에 다리 기둥에 이 시를 썼다.

* 黃州(황주) : 현재 호북성(湖北省) 황강현(黃岡縣)으로 1079년에 소식이 황주로 유배를 가서 6년간의 유배 생활을 하였다.

* 蕲水(기수) : 황주(黄州) 부근에 있는 강 이름.

* 亂山(난산) : 산줄기를 이루지 않고 여기저기 높고 낮게 어지러이 솟은 산들

* 攢擁(찬옹) : 둘러싸다.

* 鏗然(갱연) : 소리가 잘 울려 맑고 세찬 모양. 쇠붙이나 돌 따위의 단단한 물체가 부딪치는 소리나 거문고 따위를 타는 소리가 짜랑짜랑하게 맑고 곱다.

 

西江月(서강월)은 당() 교방곡명(教坊曲名)이었으나 후에 사패명(詞牌名)이 되었다.西江(서강)江西省(강서성)에서 南京(남경)에 이르기까지의 장강(長江)을 옛날에 서강(西江)이라 불렀다. ()나라왕 합려와 서시의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노래로 白蘋香(백빈향), 보허사(步虚詞)등으로도 불리우며 쌍조(雙調) 50()이다. 소식(蘇軾)의 서강월(西江月)은 전송사(全宋詞)에만 13수가 실려 있다.

 

이 사는 전송사(全宋詞)에 실려 있으며, 원풍(元豊) 5(1082) 소동파가 황주(黃州)에 유배되어 있을 때 봄날 기수에 놀러가 술에 취해 어느 개울에 놓인 다리 위에 이르러 잠시 잠들었다 깨어보니 새벽인지라 아름다운 봄 풍경에 감탄하여 이 사를 다리 기둥에 써놓았다고 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