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江城子(乙卯正月二十日夜記夢) 강성자(을묘정월이십일야기몽)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8.

산과바다

蘇軾 詩 HOME

 

 

 

江城子(乙卯正月二十日夜記夢) 강성자(을묘정월이십일야기몽) : 소식(蘇軾)

죽은 아내를 꿈에 보고(原名 江城子記夢)

 

十年生死兩茫茫不思量自難忘千里孤墳無處話淒涼縱使相逢應不識塵滿面鬢如霜

 

夜來幽夢忽還鄕小軒窗正梳妝相顧無言惟有淚千行料得年年腸斷處明月夜短松岡

 

 

十年生死兩茫茫 : 생사 갈려 아득한 십 년 세월

不思量 : 생각지 않으려도

自難忘 : 잊기 어려워

千里孤墳 : 천리 멀리 외로운 무덤

無處語凄凉 : 처량히기 이를 데 없어라.

縱使相逢應不識 : 설사 만난다 해도 알아보지 못하리

塵滿面 : 먼지 얼굴 가득하고

鬢如霜 : 귀밑머리도 서리 같으니.

 

夜來幽夢忽還鄕 : 밤들어 꿈속에 홀연히 찾은 고향

小軒窓 : 작은집 창가에

正梳妝 : 단정히 머리를 빗고 있었네.

相顧無言 : 서로 돌아볼 뿐 말은 하지 못하고

惟有淚千行 :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렸다오.

料得年年斷腸處 : 해가 가도 생각할수록 애끓는 곳

明月夜 : 달 밝은 이 밤

短松岡 : 작은 소나무 언덕에서.

 

 

* 江城子강성자, 사패명. 다른 이름은 村意遠”, “江神子”, “水晶帘이다.

* 이 시는 당송 팔대가의 한 명인 소동파(蘇東坡, 이름은 )1075, 40세에 이른 소동파가 10년 전, 11년 동안 동고동락을 함께 하다가 먼저 세상을 뜬 첫 부인 왕불(王弗)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

 

소동파는 꿈에서 본 죽은 아내와 추억의 언덕을 재현하기 위해 일 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지요.

소동파의 '江城子記夢'이 워낙 유명하여 강성자가 그 제목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江城子란 사패(詞牌) 중 한 종류의 명칭입니다. ()의 종류를 사패(詞牌)라고 합니다.

소동파는 시문서화(詩文書畵)에 다 능하였으나 특히 사(()에 뛰어났습니다.

江城子記夢도 사실 시가 아니고 사()입니다.

()란 원래 노래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먼저 곡조가 있고, 그 후에 곡조에 따라 사구(詞句)를 채워 넣는 형식의 글이니, 요즘으로 말하자면 악보가 있고 거기에 맞춰 지은 가사라고 하겠다. 이 악보를 사패라고 합니다.

 

18세 때 소동파는 한 살 아래의 옆 마을 아가씨 왕불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왕불은 미모뿐 아니라 총명함도 남달라서 젊은 시절 소동파가 공부하다가 막히면 옆에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남편이 공부를 끝내고 잠들기 전까지 같이 책상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소동파가 관직을 얻은 후에도 세상 물정에 어두운 남편이 실수하지 않고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도록 옆에서 끊임없이 내조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친구와 담소 자리 때 여성이라 끼지는 못하고 병풍 뒤에서 대화를 듣게하고 다 돌아간 뒤 부인의 의견을 물었다고도 한다.

아내를 소동파는 깊이 사랑하고 따랐으며 애달픈 사별 후에 꿈속에서 만난 그 아내를 그리워하며 이 시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얻은 두 번째 부인과 세 번째 부인도 모두 사별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보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왕 씨이며(두 번째 부인은 첫 부인의 사촌 동생이란다)

세 명의 부인 모두 현모양처로서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지극히 사랑했다고 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