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次韻答王定國(차운답왕정국) : 소식(蘇軾)
왕정국의 시에 차운하여 화답한다
每得君詩如得書,宣心寫妙書不如。眼前百種無不有,知君一以詩驅除。傳聞都下十日雨,靑泥沒馬街生魚。
舊雨來人今不來,油然獨酌臥淸虛。我雖作郡古雲樂,山川信美非吾廬。願君不廢重九約,念此衰冷勤呵噓。
每得君詩如得書 : 그대 시를 받을 때마다 편지 받는 것 같거니와
宣心寫妙書不如 : 속마음 오묘함을 그리기엔 편지가 시보다 못한 법이라
眼前百種無不有 :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눈앞의 온갖 심사
知君一以詩驅除 : 하나같이 시로써 퇴치하는 줄 알겠네.
傳聞都下十日雨 : 서울에는 열흘 동안 비가 온다고 들었나니
靑泥沒馬街生魚 : 푸른 진흙에 말이 빠지고 길에 물고기가 생길 터
舊雨來人今不來 : 옛날엔 비 와도 오던 사람이 지금은 오지 않아
悠然獨酌臥淸虛 : 한가로이 혼자 술 따르며 청허당에 누웠겠네.
我雖作郡古云樂 : 나는 비록 옛사람이 즐겁다 한 태수가 되었건만
山川信美非吾廬 : 산천이 정말 아름다워도 제집이 아니네.
願君不廢重九約 : 중양절에 온다는 약속 어기지 말고 오셔서
念此衰冷勤呵噓 : 늙고 차가운 이 몸을 생각해 열심히 불어주오.
* 驅除(구제) : 해충 따위를 몰아내어 없앰.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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