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鮮于子駿鄆州新堂月夜二首(前次韻,後不次)화선우자준운주신당월야이수(전차운,후불차) : 소식(蘇軾)
운주 신당의 달밤을 노래한 선우 자준의 시에 화답하여
去歲遊新堂,春風雪消後。池中半篙水,池上千尺柳。佳人如桃李,胡蝶入衫袖。山川今何許,疆野已分宿。
歲月不可思,駛若船放溜。繁華眞一夢,寂寞兩榮朽。惟有當時月,依然照杯酒。應憐船上人,坐穩不知漏。
明月入華池,反照池上堂。堂中隱几人,心與水月涼。風螢已無跡,露草時有光。起觀河漢流,步屐響長廓。
名都信繁會,千指調絲簧。先生病不飮,童子爲燒香。獨作五字詩,淸卓如韋郞。詩成月漸側,皎皎兩相望。
其一
去歲遊新堂 : 작년에 신당에서 놀고 있더니
春風雪消後 : 봄바람에 눈이 다 녹아버렸네.
池中半蒿水 : 상앗대 반쯤 되게 물이 찬 연못에는
池上千尺柳 : 천 자나 되는 버드나무가 우뚝 서 있네.
佳人如桃李 : 가인은 복사꽃 같고 자두꽃 같아
胡蝶入衫袖 : 나비가 적삼 소매로 날아가곤 했네.
山川今何許 : 그곳은 산천이 지금 어떠한지요?
疆野已分宿 : 이곳과는 별자리가 이미 나뉜 곳이네.
歲月不可思 : 세월의 흐름이란 상상을 초월하여
駛若船放溜 : 급류 위에 배 띄운 듯 빠르게 달리네.
繁華眞一夢 : 화사하게 꽃 피는 건 정말 일장춘몽이라
寂寞兩榮朽 : 적막 속에 두 번이나 활짝 폈다 시드네.
惟有當時月 : 오로지 그 당시의 저 달빛만이
依然照杯酒 : 변함없이 술잔 속의 술을 비추네.
應憐船上人 : 배 위에 앉은 이가 반듯이 앉은 채로
坐穩不知漏 : 시간 가는 줄 모름을 가련하게 여기네.
其二
明月入華池 : 밝은 달이 아름다운 연못으로 들어가
反照池上堂 : 연못 위의 신당을 되비추네.
堂中隱几人 : 신당에서 안석에 기대앉은 사람은
心與水月凉 : 그 마음이 연못의 물과 함께 차겠네.
風螢已無迹 : 바람맞은 반딧불이는 이미 자취도 없고
露草時有光 : 이슬 맞은 풀잎에선 이따금 빛이 나는데
起觀河漢流 : 일어나서 은하수의 흐름을 살펴보고
步屧響長廊 : 나막신 신고 긴 낭하를 울리겠네.
名都信繁會 : 이름난 도시는 참으로 번화하여
千指調生簧 : 손가락 천 개가 생황을 연주해도
先生病不飮 : 선생은 병이 나서 술을 아니 마시는데
童子爲燒香 : 동자가 선생을 위해 향을 피우면
獨作五字詩 : 혼자서 오언시를 지으시나니
淸絶如韋郞 : 위랑의 시처럼 맑고 아름다운데
詩成月漸側 : 시가 다 지어지자 달이 점점 기울어
皎皎兩相望 : 휘영청 밝은 달을 마주하고 있겠군요.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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