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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次韻秦觀秀才見贈秦與孫莘老李公擇甚熟將入京應擧(차운진관수재견증진여손신노이공택심숙장입경응거)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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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韻秦觀秀才見贈秦與孫莘老李公擇甚熟將入京應擧(차운진관수재견증진여손신노이공택심숙장입경응거) : 소식(蘇軾)

손신노 및 이공택과 잘 아는 진관 수재가 과거 응시차 도성으로 가는 길에 보낸 시를 차운하여

 

夜光明月非所投逢年遇合百無憂將軍百戰竟不侯伯郞一斗得涼州翹關負重君無力十年不入紛華域

故人坐上見君文謂是古人籲莫測新詩說盡萬物情硬黃小字臨黃庭故人已去君未到空吟河畔草靑靑

誰謂他鄕各異縣天遣君來破吾願一聞君語識君心短李髥孫眼中見江湖放浪久全眞忽然一鳴驚倒人

縱橫所値無不可知君不怕新書新千金敝帚那堪換我亦淹留豈長算山中旣未決同歸我聊爾耳君其漫

 

 

夜光明月非所投(야광명월비소투) : 야광벽과 명월주 거저 얻는 게 아니라

逢年遇合百無憂(봉년우합백무우) : 시절을 만나야 오랫동안 탈이 나지 않는데

將軍百戰竟不侯(장군백전경불후) : 백 번 싸운 비장군 제후 되지 못했지만

伯郞一斛得凉州(백랑일곡득양주) : 백랑은 술 몇 말로 양주 땅을 얻었다네

翹關負重君無力(교관부중군무력) : 무거운 짐 들기에는 그대 힘이 약해서

十年不入紛華域(십년불입분화역) : 십 년 동안 번화한 땅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故人坐上見君文(고인좌상견군문) : 벗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자네 글을 보고 나서

謂是古人吁莫測(위시고인우막측) : 옛사람처럼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말했었지

新詩說盡萬物情(신시설진만물정) : 새 시가 만물의 정황을 남김 없이 말하고 있어

硬黃小字臨黃庭(경황소자임황정) : 황정경 쓰는 경황지에 작은 글씨로 적었는데

故人已去君未到(고인이거군미도) : 벗은 이미 떠나고 자네는 아직 아직 오지 않아

空吟河畔草靑靑(공음하반초청청) : 하반초청청옛날 시를 읊어대고 있었다네

誰謂他鄕各異縣(수위타향각이현) : 사는 곳이 달라서 못 만난다는 이도 있었지만

天遣君來破吾願(천견군래파오원) : 하늘이 내게 자네 보내 내 바람을 이뤄주니

一聞君語識君心(일문군어식군심) : 자네 말 한마디에 자네 마음 알겠고

短李髥孫眼中見(단이염손안중견) : 키 작은 공택과 미염공 신로도 눈에 선하네

江湖放浪久全眞(강호방랑구전진) : 강호를 떠돌며 오랫동안 천성을 잘 지키더니

忽然一鳴驚倒人(홀연일명경도인) : 갑작스러운 울음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였으니

縱橫所値無不可(종횡소치무불가) : 종횡무진 무엇이든 못하는 게 없겠고

知君不怕新書新(지군불파신서신) : 새로운 전적의 새로운 내용도 겁 없이 볼 줄 알겠네

千金敝帚那堪換(천금폐추나감환) : 천금 값의 해진 비를 어찌 바꿀 것인가

我亦淹留豈長算(아역엄류기장산) : 오랫동안 머문 나는 멀리 내다볼 수 없어

山中旣未決同歸(산중기미결동귀) : 산중에 함께 있자 다짐하지 못했으니

我聊爾耳君其漫(아료이이군기만) : 나는 이대로 놓아두고 자네 뜻 따라 사시게나

 

 

東坡가 서주주지(徐州知州)로 있던 원풍(元豊) 원년(1078)에 과거 응시차 도성으로 가던 진관(秦觀)을 만났을 때 쓴 것이다.

 

* 孫莘老(손신노) : 손각(孫覺). 고우(高郵) 사람. 왕안석(王安石)과 친했으나 의견이 달라 중앙정부에서 떠났으나 철종(哲宗) 때 어사중승(御史中丞)이 되어 용도각학사(龍圖閣學士)가 되었다. 희녕(熙寧) 4년 오흥(吳興) 태수가 되어 墨妙亭을 지었다.

* 逢年遇合 : 때를 맞춰 만나는 것을 가리킨다.

* 翹關(교관)負重(부중) : 둘 다 당조(唐朝) 중 무주(武周)의 장안(長安) 2(702)에 시작된 무과(武科)의 시험과목이다.

* 紛華 : 번화하다. 웅장하고 아름답다.

* 硬黃(경황) : 종이 이름. 황벽(黃檗)과 밀랍(蜜蠟)으로 처리해 지질이 질기고 윤기가 있으며 투명해서 오래 보관할 목적으로 경전을 베껴 쓰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였다.

* 黃庭 : 도교(道敎) 경전 황정경(黃庭經)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송하빈객귀월(送賀賓客歸越)이라는 시에서 山陰道士如相見, 應寫黃庭換白鵝(그 옛날 왕희지가 도사 만났을 때처럼 / 황정경을 써주고 거위와 바꾸시겠지)’라고 했다. 왕희지(王羲之)가 쓴 황정경법첩을 가리키기도 한다.

* 全眞 : 천성(天性)을 보전하다.

* 敝帚(폐추) : 사람은 저마다 진귀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 淹留(엄류) : 체류하다. 머물다.

* 長算(장산) : 미래를 내다본 계획을 가리킨다. 장수(長壽)하다.

* 爾耳(이이) : 이와 같을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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