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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僕曩於長安陳漢卿家見吳道子畫佛(복낭어장안진한경가견오도자화불)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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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迦牟尼 畫佛(석가모니 화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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僕曩於長安陳漢卿家見吳道子畫佛, 碎爛可惜. 其後十餘年復見之於鮮于子駿家, 則已裝背完好. 子駿以見遺, 作詩謝之(복낭어장안진한경가견오도자화불, 쇄란가석. 기후십여년복견지어선우자준가, 칙이장배완호. 자 준이견유, 작시사지) : 소식(蘇軾)

나는 옛날에 장안의 진한경 집에서 오도자의 화불을 보고 찢어져 없어질까 아까워했다. 십여 년 후 선우자 준가에서 다시 보았는데 이미 잘 간직하여 완전히 좋았다. 뛰어난 사람의 유적을 보고 시를 지어 사례한다.

 

貴人金多身復閑爭買書畫不計錢已將鐵石充逸少更補朱繇爲道玄

煙薰屋漏裝玉軸鹿皮蒼璧知誰賢吳生畫佛本神授夢中化作飛空仙

覺來落筆不經意神妙獨到秋毫顚我昔長安見此畫嘆惜至寶空潸然

素絲斷續不忍看已作蝴蝶飛聯翩君能收拾爲補綴體質散落嗟神全

誌公仿佛見刀尺修羅天女猶雄姸如觀老杜飛鳥句脫字欲補知無緣

問君乞得良有意欲將俗眼爲洗湔貴人一見定羞怍錦囊千紙何足捐

不須更用博麻縷付與一炬隨飛煙

 

 

貴人金多身復閑 : 귀인들은 재물도 많고 몸도 또한 한가하여

爭買書畵不計錢 : 돈을 따지지 아니하고 서화를 사 모으네.

已將鐵石充逸少 : 은철석의 글씨를 왕일소 것에 대신하고

更補朱繇爲道玄 : 주요의 그림을 추가해 놓고 오도자 것으로 여겨

烟薰屋漏裝玉軸 : 연기에 그을리고 물에 젖어 얼룩진 걸 옥 축을 달아 표구해 놓았는데

鹿皮蒼璧知誰賢 : 사슴 가죽 깔개와 푸른 벽 중에 어는 것이 더 나은지 아네.

吳生畵佛本神授 : 오생은 불화 솜씨가 본래 신이 내린 거라

夢中化作飛空仙 : 꿈속에서 허공을 나는 신선이 되었다네.

覺來落筆不經意 : 깨어나서 생각 없이 종이에 붓을 대면

神妙獨到秋毫顚 : 신품과 묘품이 유독 그의 붓끝에 이르렀네.

昔我長安見此畵 : 옛날에 장안에서 이 그림을 보고 나서

歎殖至步空潸然 : 지극한 보배라 탄식하며 눈물만 줄줄 흘렸나니

素絲斷續不忍看 : 흰 실이 끊겼다 이어졌다 차마 볼 수 없는 지경

已作蝴蝶飛聯翩 : 이미 나비가 되어서 훨훨 날아다녔네.

君能收拾爲補綴 : 그대가 그걸 수습(收拾)하여 손질할 줄 알았기에

體質散落嗟神全 : 형체는 망가졌어도 혼은 아직 온전하여

誌公彷彿見刀尺 : 지공에게 서는 칼과 자가 보이는 것만 같고

修羅天女猶雄姸 : 아수라와 천녀는 여전히 우락부락 어여쁘네

如觀老杜飛鳥句 : 날아가는 새 같다는 두보의 시구를 보고는

脫字欲補知無緣 : 탈자를 보충할 길이 없음을 안 것과 같은 이걸

問君乞得良有意 : 그대에게 부탁해 얻는 데는 뜻하는 바 있나니

欲將俗眼爲洗湔 : 속된 눈을 이것으로 씻어주려는 것이라네

貴人一見定羞怍 : 귀인들이 한 번 보면 틀림없이 부끄러워할 터

錦囊千紙何足捐 : 비단 주머니의 천 폭이야 돈 쓸 필요가 무엇이랴

不須更用博麻縷 : 더 이상 이것을 삼실과 바꾸지도 말지니

付與一炬隨飛烟 : 연기 따라 날아가게 횃불에 던져버릴 일이네.

 

 

* 화불(畫佛) : 그림으로 그린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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