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僕曩於長安陳漢卿家見吳道子畫佛, 碎爛可惜. 其後十餘年復見之於鮮于子駿家, 則已裝背完好. 子駿以見遺, 作詩謝之(복낭어장안진한경가견오도자화불, 쇄란가석. 기후십여년복견지어선우자준가, 칙이장배완호. 자 준이견유, 작시사지) : 소식(蘇軾)
나는 옛날에 장안의 진한경 집에서 오도자의 화불을 보고 찢어져 없어질까 아까워했다. 십여 년 후 선우자 준가에서 다시 보았는데 이미 잘 간직하여 완전히 좋았다. 뛰어난 사람의 유적을 보고 시를 지어 사례한다.
貴人金多身復閑,爭買書畫不計錢。已將鐵石充逸少,更補朱繇爲道玄。
煙薰屋漏裝玉軸,鹿皮蒼璧知誰賢。吳生畫佛本神授,夢中化作飛空仙。
覺來落筆不經意,神妙獨到秋毫顚。我昔長安見此畫,嘆惜至寶空潸然。
素絲斷續不忍看,已作蝴蝶飛聯翩。君能收拾爲補綴,體質散落嗟神全。
誌公仿佛見刀尺,修羅天女猶雄姸。如觀老杜飛鳥句,脫字欲補知無緣。
問君乞得良有意,欲將俗眼爲洗湔。貴人一見定羞怍,錦囊千紙何足捐。
不須更用博麻縷,付與一炬隨飛煙。
貴人金多身復閑 : 귀인들은 재물도 많고 몸도 또한 한가하여
爭買書畵不計錢 : 돈을 따지지 아니하고 서화를 사 모으네.
已將鐵石充逸少 : 은철석의 글씨를 왕일소 것에 대신하고
更補朱繇爲道玄 : 주요의 그림을 추가해 놓고 오도자 것으로 여겨
烟薰屋漏裝玉軸 : 연기에 그을리고 물에 젖어 얼룩진 걸 옥 축을 달아 표구해 놓았는데
鹿皮蒼璧知誰賢 : 사슴 가죽 깔개와 푸른 벽 중에 어는 것이 더 나은지 아네.
吳生畵佛本神授 : 오생은 불화 솜씨가 본래 신이 내린 거라
夢中化作飛空仙 : 꿈속에서 허공을 나는 신선이 되었다네.
覺來落筆不經意 : 깨어나서 생각 없이 종이에 붓을 대면
神妙獨到秋毫顚 : 신품과 묘품이 유독 그의 붓끝에 이르렀네.
昔我長安見此畵 : 옛날에 장안에서 이 그림을 보고 나서
歎殖至步空潸然 : 지극한 보배라 탄식하며 눈물만 줄줄 흘렸나니
素絲斷續不忍看 : 흰 실이 끊겼다 이어졌다 차마 볼 수 없는 지경
已作蝴蝶飛聯翩 : 이미 나비가 되어서 훨훨 날아다녔네.
君能收拾爲補綴 : 그대가 그걸 수습(收拾)하여 손질할 줄 알았기에
體質散落嗟神全 : 형체는 망가졌어도 혼은 아직 온전하여
誌公彷彿見刀尺 : 지공에게 서는 칼과 자가 보이는 것만 같고
修羅天女猶雄姸 : 아수라와 천녀는 여전히 우락부락 어여쁘네
如觀老杜飛鳥句 : 날아가는 새 같다는 두보의 시구를 보고는
脫字欲補知無緣 : 탈자를 보충할 길이 없음을 안 것과 같은 이걸
問君乞得良有意 : 그대에게 부탁해 얻는 데는 뜻하는 바 있나니
欲將俗眼爲洗湔 : 속된 눈을 이것으로 씻어주려는 것이라네
貴人一見定羞怍 : 귀인들이 한 번 보면 틀림없이 부끄러워할 터
錦囊千紙何足捐 : 비단 주머니의 천 폭이야 돈 쓸 필요가 무엇이랴
不須更用博麻縷 : 더 이상 이것을 삼실과 바꾸지도 말지니
付與一炬隨飛烟 : 연기 따라 날아가게 횃불에 던져버릴 일이네.
* 화불(畫佛) : 그림으로 그린 부처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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