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子由送將官梁左藏仲通(화자유송장관양좌장중통) : 소식(蘇軾)
장관인 양중통 좌장을 전송한 자유의 시에 화답하여
雨足誰言春麥短,城堅不怕秋濤卷。日長惟有睡相宜,半脫紗巾落紈扇。
芳草不鋤當戶長,珍禽獨下無人見。覺來身世都是夢,坐久枕痕猶著面。
城西忽報故人來,急掃風軒炊麥飯。伏波論兵初矍鑠,中散談仙更淸遠。
南都從事亦學道,不恤腸空誇腦滿。問羊他日到金華,應許相將遊閬苑。
雨足誰言春麥短 : 비가 흡족하니 봄밀이 작다고 누가 말하리
城堅不怕秋濤卷 : 성이 튼튼하니 가을 물이 덮친들 두려워하지 않네.
日長惟有睡相宜 : 해가 길어 오로지 잠자기에 좋은지라
半脫紗巾落紈扇 : 깁 두건 반쯤 벗겨지고 손에 든 비단부채 떨어지네.
芳草不鋤當戶長 : 향기로운 풀은 뽑지 않아 문 밑에서 자라고
珍禽獨下無人見 : 진귀한 새 한 마리 내려앉은 모습 보는 이가 없네.
覺來身世都是夢 : 깨어나면 몸과 세상 모두가 一場春夢이고
坐久枕痕獨著面 : 오래 앉아있어도 베개 자국이 얼굴에 찍혀있네.
城西忽報故人來 : 성 서쪽에서 갑자기 친구가 온다는 소식이 들려
急掃風軒炊麥飯 : 급하게 청소하고 풍헌에서 불을 때어 밀밥을 지었네.
伏波論兵初矍鑠 : 복파장군은 병법을 논해야 비로소 눈에 생기가 돌았고
中散談仙更淸遠 : 중산대부는 신선을 말하면 더욱 맑고 심원했네.
南都從事亦學道 : 남도의 종사관도 역시 도를 배워서
不惜腸空誇腦滿 : 창자가 비는 건 애석해 않고 머리가 차는 걸 자랑하네.
問羊他日到金華 : 훗날 양을 찾으러 금화산에 가게 되면
應許相將遊閬苑 : 낭풍전의 동산에서 함께 노는 것 허락하리
* 방초(芳草) : 향기로운 풀.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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