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聞辯才法師復歸上天竺以詩戲問(문변재법사복귀상천축이시희문) : 소식(蘇軾)
변재법사가 상천축사로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시로 탄식하여 묻는다
道人出山去,山色如死灰。白雲不解笑,靑松有余哀。忽聞道人歸,鳥語山容開。神光出寶髻,法雨洗浮埃。
想見南北山,花發前後臺。寄聲問道人,借禪以爲詼。何所聞而去,何所見而回。道人笑不答,此意安在哉。
昔年本不住,今者亦無來。此語竟非是,且食白楊梅。
道人出山去 : 도인께서 산에서 떠나가시자
山色如死灰 : 산빛이 다 타버린 재와 같았네.
白雲不解笑 : 흰 구름도 도무지 웃을 줄을 몰랐고
靑松有餘哀 : 푸른 솔도 슬픔이 넘쳐났네.
忽聞道人歸 : 홀연히 도인께서 돌아오신단 말을 듣고
鳥語山容開 : 새들도 조잘대고 산도 얼굴을 폈겠네.
神光出寶髻 : 신령스러운 광채가 육계(肉髻)에서 나오고
法雨洗浮埃 : 불법의 비가 내려서 먼지를 씻겠네.
想見南北山 : 남산과 북산의 지난 일을 생각해 보니
花發前後臺 : 앞 누대와 뒷 누대에 꽃이 피었겠네.
寄聲問道人 : 인편에 편지를 보내 도인님께 여쭙고
借禪以爲詼 : 선적인 표현을 빌려 우스갯소리를 하나니
何所聞而去 : 무슨 소리를 들었기에 떠나셨다가
何所見而回 : 무엇을 보았기에 돌아오셨는지요?
道人笑不答 : 도인께선 웃으실 뿐 대답을 안 하실 터
此意安在哉 : 그 뜻이 어디에 있는 건지요?
昔年本不住 : 본래부터 과거에 집착하지 않거니와
今者亦無來 : 지금 순간도 안 온 거나 같겠네.
此語竟非是 : 이 말을 끝내 옳은 말이 아닐 것이니
且食白楊梅 : 더 이상 말을 않고 흰 소귀나무나 먹겠네.
* 육계(肉髻) : (불) 부처의 정수리에 상투처럼 돌기 한 살의 혹. 부처 32상(相)의 하나. 무견정상(無見頂相). 肉(고기 육) 髻(상투 계)
* 상견(想見) : ① 지난 일이나 일어날 일을 생각해 봄. ② 그리워함.
* 양매(楊梅) : (식) 소귀나무.
楊(버들 양) 버들, 버드나무, 양주(楊朱)
梅(매화나무 매) 매화나무, 매우(梅雨), 장마, 매실이 누렇게 익을 무렵에 있는 장마철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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