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雨中過舒敎授(우중과서교수) : 소식(蘇軾)
우중에 서교수에게 갔다가
疏疏簾外竹,瀏瀏竹間雨。窗扉靜無塵,几硯寒生霧。美人樂幽獨,有得緣無慕。坐依蒲褐禪,起聽風甌語。
客來淡無有,灑掃涼冠屨。濃茗洗積昏,妙香凈浮慮。歸來北堂暗,一一微螢度。此生憂患中,一餉安閑處。
飛鳶悔前笑,黃犬悲晩悟。自非陶靖節,誰識此閑趣。
疎疎簾外竹 : 발 밖에 드문드문 대나무가 서 있는데
瀏瀏竹間雨 : 대 사이에 내린 비가 줄줄 흘러내리네.
窗扉靜無塵 : 창과 문은 고요하여 먼지 하나 날지 않고
几硯寒生霧 : 안석과 벼루는 서늘하여 안개가 서려 있네.
美人樂幽獨 : 고운 임은 아늑하고 고독한 걸 즐기나니
有得緣無慕 : 그리워함이 없어서 터득한 게 있었네.
坐依蒲褐禪 : 갈옷 입고 부들방석에 앉아서 참선하고
起聽風甌語 : 일어나 방울 소리 들으면서 이야기하네.
客來淡無有 : 손님이 와도 아무것도 대접할 게 없는지라
灑掃凉冠履 : 물뿌리고 쓸어 갓과 신발을 시원하게 해주었네.
濃茗洗積昏 : 진한 차가 가득 쌓인 울적함을 씻어주고
妙香淨浮慮 : 묘한 향이 잡념을 말끔히 없애주네.
歸來北堂闇 : 돌아오니 적막한 북당이 어둑어둑하고
一一微螢度 : 한 마리 또 한 마리 반딧불이가 지나가네.
此生憂患中 : 이내 인생 언제나 우환 속에 사는데
一餉安閑處 : 한바탕 편안하고 한가한 곳에 있었네.
飛鳶悔前笑 : 솔개를 보고 옛날에 비웃은 걸 후회 하고
黃犬悲晩悟 : 누렁이를 보고 너무 늦게 깨달았다 슬퍼했네.
自非陶靖節 : 도연명이 다시금 살아나지 않는 한
誰識此閑趣 : 한가한 이 정취를 누가 알리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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