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送鄭戶曹(송정호조)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7.

산과바다

錢塘湖(전당호)

蘇軾 詩 HOME

 

 

 

              送鄭戶曹(송정호조) 1 : 소식(蘇軾)

              정호조를 전송하며

 

遊遍錢塘湖上山歸來文字帶芳鮮羸僮瘦馬從吾飮陋巷何人似子賢

公業有田常乏食廣文好客竟無氈東歸不趁花時節開盡春風誰與姸

 

 

遊遍錢塘湖上山(유편전당호상산) : 전당호에 있는 산 두루 돌아본 뒤에

歸來文字帶芳鮮(귀래문자대방선) : 돌아오니 글과 음식 함께 와 있었네.

羸童瘦馬從吾飮(이동수마종오음) : 여윈 동복과 비루한 말로 나를 따라 술 마시니

陋巷何人似子賢(누항하인사자현) : 가난한 골목 어느 누가 그대처럼 넉넉할까?

公業有田常乏食(공업유전상핍식) : 땅 많아도 먹을 게 모자란 정공업 같고

廣文好客竟無氈(광문호객경무전) : 방석 없이 손님 맞은 정광문과 같다네.

東歸不趁花時節(동귀부진화시절) : 고향으로 돌아가도 꽃피는 시절 아닐 테니

開盡春風誰與姸(개진춘풍수여연) : 봄바람에 피고 지는 꽃을 누가 곱다고 말해줄까?

 

 

* 東坡가 지서주(知徐州)로 있던 원풍(元豊) 원년(1078), 東坡 밑에서 호조 일을 보다가 대명부(大名府)로 가게 된 정근(鄭僅)을 전송할 때 쓴 것인데, 정태(鄭泰)(또는 鄭太)와 정건(鄭虔) 등 정근(鄭僅)과 성씨가 같은 옛사람들의 일화를 전고로 활용하여 사람 사귀기 좋아하고 관리로서도 청렴한 정근(鄭僅)의 고상한 인품을 칭송하는 한편, 대명부로 가게 되면 함께 어울릴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인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읊은 것이다.

 

* 鄭戶曹 : 정근(鄭僅)을 가리킨다. 정근은 이때 서주(徐州)에서 대명부(大名府)로 부임하게 되어 있었는데, 대명부는 개봉부(開封府)(東京)를 도성으로 삼은 북송의 부도(副都)로 낙양(洛陽)의 하남부(河南府)(西京) 상구(商丘)의 응천부(應天府)(南京)와 함께 사경(四京) 중 하나였던 북경(北京)이었다.

* 芳鮮 : 신선하고 맛 좋은 먹을거리를 가리킨다.

* 羸童瘦馬(이동수마) : 어린 하인은 살집이 없고 타고 다니는 말은 야위었다는, 살림이 넉넉하지 못해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 陋巷(누항) : 비좁은 골목을 가리킨다.

* 公業 : 동한(東漢) 말기의 관리 정태(鄭太)(또는 鄭泰)의 자.

* 廣文 : 당조(唐朝) 때 광문관박사(廣文館博士)를 지낸 정건(鄭虔)을 가리킨다.

두보(杜甫)희간정광문겸정소사업(戱簡鄭廣文兼呈蘇司業)이란 시에서

才名三十年, 坐客寒無氈. 賴有蘇司業, 時時乞酒錢(재능으로 얻은 명성 삼십 년이 흐르도록 / 방석 없는 찬 방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 소사업 선생에게 손을 벌려서 / 걸핏하면 술값을 치르곤 했네).’이라고 했다.

* 東歸 :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錢塘湖(전당호)

送鄭戶曹(송정호조) 2 : 소식(蘇軾)

정호조를 전송하며

 

送鄭戶曹 蘇軾

水遶彭祖樓山圍戲馬臺古來豪傑地千載有餘哀隆凖飛上天重瞳亦成灰白門下呂布大星隕臨淮

尙想劉德輿置酒此徘徊爾來苦寂寞廢圃多蒼苔河從百步響山到九里回山水自相激夜聲轉風雷

蕩蕩淸河壖黃樓我所開秋月墮城角春風搖酒盃遲君爲坐客新詩出瓊瑰樓成君已去人事固多乖

他年君倦游白首賦歸來登樓一長嘯使君安在哉

 

 

水繞彭城樓 : 강물이 팽성루를 휘돌며 흐르고

山圍戱馬臺 : 산은 희마대를 둘러싸고 있네.

古來豪傑地 : 예부터 호걸들 활약하던 이 고장

千載有餘哀 : 천년이 지나서도 슬픈 사연 남아 전하네.

隆準飛上天 : 우뚝한 콧날의 유방은 하늘로 날아 올라가 버렸고

重瞳亦成灰 : 겹 눈동자의 항우도 재가 되어 없어졌네.

白門下呂布 : 이곳 백문에선 여포가 조조에게 항복했었고

大星隕臨淮 : 큰 별 이광필은 임회 땅에서 죽었다네.

尙想劉德輿 : 더 생각하면 남조 송무제 유유는

置酒此徘徊 : 술상 차려놓고 이곳을 배회하였다네.

爾來苦寂寞 : 근래에 와선 이 땅에 인재들 활동 적막해져서

廢圃多蒼苔 : 황폐한 밭에는 푸른 이끼만 더부룩하네.

河縱百步響 : 강물은 백보홍에서 출렁이며 소리쳐 흐르고

山到九里回 : 산줄기는 구리산에 이르러 맴돌고 있네.

山水自相激 : 산과 물이 서로 부딪히니

夜聲轉風雷 : 밤이면 소리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우레 치듯 변하네.

蕩蕩淸河堧 : 호호탕탕하게 흐르는 황하 언덕에

黃樓我所開 : 황루는 내가 세운 것이네.

秋月墮城角 : 가을에는 달이 성 모퉁이를 돌아서 지고

春風搖酒杯 : 봄이면 산들바람이 술잔의 술을 찰랑이게 했었네.

遲君爲座客 : 그대가 늦게 좌석 손님으로 낄 때면

新詩出瓊瑰 : 구슬같이 영롱한 새로운 시가 쏟아져 나왔었네.

樓成君已去 : 황루가 낙성되자 그대 떠나가게 되니

人事固多乖 : 사람의 일은 진실로 어긋남이 많구려.

他年君倦游 : 훗날 그대 돌아다니다가 여행에 지쳐

白首賦歸來 : 흰 머리로 귀거래사를 부르며 이 고향 찾아와서는

登樓一長嘯 : 황루에 올라 길게 휘파람 불 때면 생각하겠지

使君安在哉 : 동파는 어디에 있을까.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