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與梁先舒煥泛舟得臨釀字二首(여양선서환범주득임양자이수) : 소식(蘇軾)
양선 서환과 함께 뱃놀이 하다가 臨.釀(임.양) 두 글자를 운자로 얻어 짓다
彭城古戰國,孤客倦登臨。汴泗交流處,淸潭百丈深。
故人輕千里,足繭來相尋。何以娛嘉客,潭水洗君心。
老守厭簿書,先生罷函丈。風流魏晉間,談笑羲皇上。
河洪忽已過,水色綠可釀。君毋輕此樂,此樂淸且放。
其一
彭城古戰國 : 팽성은 그 옛날의 전쟁이 잦았던 곳이고
孤客倦登臨 : 외로운 이 나그네는 실컷 구경했었네.
汴泗交流處 : 변수와 사수가 합류하는 이곳에는
淸潭百丈深 : 깊이가 백 길이나 되는 맑은 못이 있다네.
故人輕千里 : 친구가 천 리 길을 멀다고 하지 않고
繭足來相尋 : 발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왔다네.
何以娛嘉客 : 무엇으로 귀한 손님을 즐겁게 해주려나
潭水洗君心 : 맑은 물로 가슴이나 씻고 가시오
其二
老守厭簿書 : 늙은 태수는 공문 보는데 싫증을 내고
先生罷函丈 : 선생께선 강의를 그만두어 버렸네.
風流魏晉間 : 선생의 풍류는 위 진 시대의 사람과도 같고
談笑羲皇上 : 담소는 희황(羲皇) 시대 이전의 사람과도 같네.
河洪忽已過 : 어느새 급류가 있는 곳을 자나 자니
水色綠可釀 : 물빛이 맑고 푸른 것이 술을 담가도 되겠군
君無輕此樂 : 선생께선 이 즐거움을 경시하지 않으니
此樂淸且放 : 이 즐거움은 청아하고 또 분방하시네.
* 臨(임) : 임할 임
* 釀(양) : 술 빚을 양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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