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李邦直沂山祈雨有應(화이방직기산기우유응) : 소식(蘇軾)
기산에서 기우제를 지낸 뒤 효험을 보고 지은 이방직의 시에 화답하여
高田生黃埃,下田生蒼耳。蒼耳亦已無,更問麥有幾。
蛟龍睡足亦解慚,二麥枯時雨如洗。不知雨從何處來,但聞呂梁百步聲如雷。
試上城南望城北,際天菽粟靑成堆。饑火燒腸作牛吼,不知待得秋成否。
半年不雨坐龍慵,共怨天公不怨龍。今朝一雨聊自贖,龍神社鬼各言功。
無功日盜太倉谷,嗟我與龍同此責。勸農使者不汝容,因君作詩先自劾。
高田生黃埃 : 비옥한 땅에는 먼지가 나고
下田生蒼耳 : 척박한 땅에는 도꼬마리가 났었네.
蒼耳亦已無 : 도꼬마리조차도 이미 없어졌거늘
更問麥有幾 : 남은 보리가 얼마냐고 더 물을 필요가 없네.
蛟龍睡足亦解慚 : 교룡도 잠을 깬 뒤 부끄러워할 줄 알아
二麥枯時雨如洗 : 보리와 밀이 시들 무렵 목욕시키는 듯 비 내리네.
不知雨從何處來 : 비가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但聞呂梁百步聲如雷 : 呂梁洪과 百步洪의 물소리가 우레 같네.
試上城南望城北 : 성 남쪽에도 올라가 보고 성 북쪽도 바라보니
際天菽粟靑成堆 : 하늘에 닿은 콩과 조가 무더기 푸르건만
飢火燒腸作牛吼 : 허기의 불길이 창자를 태우고 소 우는소리 내니
不知待得秋成否 : 추수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
半年不雨坐龍慵 : 용이 게을러서 반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았는데
共怨天公不怨龍 : 하느님을 원망할 뿐 용을 원망하지 않네.
今朝一雨聊自贖 : 오늘 아침에 비 한번 내려 죄를 면하고
龍神社鬼各言功 : 용왕님과 토지신이 각자 자기 공이라 하겠네.
無功日盜太倉穀 : 공도 없이 날마다 국고의 곡식만 도둑질하니
嗟我與龍同此責 : 아아 나도 용과 함께 이런 책임이 있는지라
勸農使者不汝容 : 권농사가 아무래도 용서하지 않겠기에
因君作詩先自劾 : 그대로 인해 시를 지어 먼저 자신을 탄핵하네.
* 呂梁洪(呂梁洪) : 여량홍(呂梁洪)이니 백보홍(百步洪)이니 하는 것이 모두 물 흐름을 끊는 것이다.
여량홍(呂梁洪) 홍(洪)은 석벽(石壁) 같은 것이 하류(河流)를 막아 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여량홍은 곧 황하(黃河)의 서류(西流)를 차단하고 있는 여량산의 석벽을 말한다. 하우(夏禹)가 이를 열어 황하를 통하게 했다.
* 백보홍(百步洪) 일명 서주홍(徐州洪)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소성(江蘇省) 동산현(銅山縣) 동남쪽에 있는데, 사수(泗水)가 이곳을 통과한다. 홍(洪)의 석벽(石壁)이 1백여 보 길에 난립해 있어 백보홍이라 불렀다.)은 모두 물 흐름을 끊는 것으로서, 속칭 방보(防洑, 보(洑) 막는 것.)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음과 뜻이 와전(訛傳)된 것이다.)
* 勸農使(권농사) : 농업을 권장하기 위해 각 지방에 파견된 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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