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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李邦直沂山祈雨有應(화이방직기산기우유응)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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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和李邦直沂山祈雨有應(화이방직기산기우유응) : 소식(蘇軾)

           기산에서 기우제를 지낸 뒤 효험을 보고 지은 이방직의 시에 화답하여

 

高田生黃埃下田生蒼耳蒼耳亦已無更問麥有幾

蛟龍睡足亦解慚二麥枯時雨如洗不知雨從何處來但聞呂梁百步聲如雷

試上城南望城北際天菽粟靑成堆饑火燒腸作牛吼不知待得秋成否

半年不雨坐龍慵共怨天公不怨龍今朝一雨聊自贖龍神社鬼各言功

無功日盜太倉谷嗟我與龍同此責勸農使者不汝容因君作詩先自劾

 

 

高田生黃埃 : 비옥한 땅에는 먼지가 나고

下田生蒼耳 : 척박한 땅에는 도꼬마리가 났었네.

蒼耳亦已無 : 도꼬마리조차도 이미 없어졌거늘

更問麥有幾 : 남은 보리가 얼마냐고 더 물을 필요가 없네.

蛟龍睡足亦解慚 : 교룡도 잠을 깬 뒤 부끄러워할 줄 알아

二麥枯時雨如洗 : 보리와 밀이 시들 무렵 목욕시키는 듯 비 내리네.

不知雨從何處來 : 비가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但聞呂梁百步聲如雷 : 呂梁洪百步洪의 물소리가 우레 같네.

試上城南望城北 : 성 남쪽에도 올라가 보고 성 북쪽도 바라보니

際天菽粟靑成堆 : 하늘에 닿은 콩과 조가 무더기 푸르건만

飢火燒腸作牛吼 : 허기의 불길이 창자를 태우고 소 우는소리 내니

不知待得秋成否 : 추수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

半年不雨坐龍慵 : 용이 게을러서 반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았는데

共怨天公不怨龍 : 하느님을 원망할 뿐 용을 원망하지 않네.

今朝一雨聊自贖 : 오늘 아침에 비 한번 내려 죄를 면하고

龍神社鬼各言功 : 용왕님과 토지신이 각자 자기 공이라 하겠네.

無功日盜太倉穀 : 공도 없이 날마다 국고의 곡식만 도둑질하니

嗟我與龍同此責 : 아아 나도 용과 함께 이런 책임이 있는지라

勸農使者不汝容 : 권농사가 아무래도 용서하지 않겠기에

因君作詩先自劾 : 그대로 인해 시를 지어 먼저 자신을 탄핵하네.

 

 

* 呂梁洪(呂梁洪) : 여량홍(呂梁洪)이니 백보홍(百步)이니 하는 것이 모두 물 흐름을 끊는 것이다.

여량홍(呂梁洪) ()은 석벽(石壁) 같은 것이 하류(河流)를 막아 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여량홍은 곧 황하(黃河)의 서류(西流)를 차단하고 있는 여량산의 석벽을 말한다. 하우(夏禹)가 이를 열어 황하를 통하게 했다.

 

* 백보홍(百步洪) 일명 서주홍(徐州洪)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소성(江蘇省) 동산현(銅山縣) 동남쪽에 있는데, 사수(泗水)가 이곳을 통과한다. ()의 석벽(石壁)1백여 보 길에 난립해 있어 백보홍이라 불렀다.)은 모두 물 흐름을 끊는 것으로서, 속칭 방보(防洑, () 막는 것.)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음과 뜻이 와전(訛傳)된 것이다.)

 

* 勸農使(권농사) : 농업을 권장하기 위해 각 지방에 파견된 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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