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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寄題刁景純藏春塢(기제조경순장춘오)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4.

산과바다

백발 되어 돌아와서 만 그루 소나무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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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寄題刁景純藏春塢(기제조경순장춘오) : 소식(蘇軾)

          멀리서 조경순의 장춘오에 부쳐서(장춘오藏春塢는 조경순의 집 이름)

 

白首歸來種萬松待看千尺舞霜風年抛造物陶甄外春在先生杖屨中

楊柳長齊低戶暗櫻桃爛熟滴堦紅何時卻與徐元直共訪襄陽龐德公

 

 

白首歸來種萬松 : 백발 되어 돌아와서 만 그루 소나무 심고

待看千尺舞霜風 : 크게 자라 찬바람에 춤출 날을 기다리네.

年抛造物陶甄: 인재 키우던 벼슬살이 그만둔 뒤에는

春在先生杖屢: 봄빛이 선생의 산보 중 신발 안에 있었겠네.

楊柳長齊低戶暗 : 버들가지 가지런히 문에 내려와 그늘지고

櫻桃爛熟滴階紅 : 무르익은 앵두 섬돌에 떨어져 벌겋겠네.

何時却與徐元直 : 어느 때나 물러나 서원직과 더불어

共訪襄陽龐德公 : 양양의 방덕공을 찾아뵐지 모르겠네.

 

 

* 千尺(천척) : 아주 높거나 긴 것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증왕륜(贈汪倫)이란 시에서桃花潭水深千尺, 不及汪倫送我情(도화담 맑은 물이 천자(千尺) 넘게 깊어도/왕륜이 나 보내는 슬픔만은 못하리)’이라고 하였다.

* 陶甄(도견) : 도기(陶器)나 와기(瓦器) 등을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인성을 도야하고 인재를 교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자연계의 조화를 가리킨다. ‘年抛는 나이가 들어 벼슬을 내려놓은 것을 뜻하는 것(=晩年,=)으로 새겨 읽었다.

* 杖屨(장구) :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걷는 것을 가리킨다. 노인에 대한 경칭이다. 고대에는 나이 쉰을 넘은 노인은 지팡이를 짚을 수 있고, 또 방에 들어가기 전에 보통 사람들은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하지만 노인은 실내로 들어간 뒤에 신발을 벗어도 되는 풍속이 있었다.

* 徐元直(서원직) : 서서(徐庶)(?~?)를 가리킨다. 동한(東漢) 말기 유비(劉備) 밑에서 책사로 있다가 조조(曹操)의 영토에 살고 있는 노모 때문에 조조에게 귀순하였다. 떠나기 전 유비에게 제갈량(諸葛亮)을 추천하였다. ‘조조 밑으로 들어간 뒤에도 그를 위해 계책을 내지 않았다. (徐庶進曹營,一言不發)’는 전설이 생겼을 정도로 유비를 향한 마음이 깊었고 효자로서도 명성이 높았다.

* 龐德公(방덕공) : 동한(東漢) 말기의 명사로 형주(荊州) 양양(襄陽) 사람이다. 서서(徐庶), 사마휘(司馬徽), 제갈량(諸葛亮), 방통(龐統) 등과 긴밀히 교유하였고, 특히 제갈량과과 방통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 조경순(刁景純)은 북송의 대신으로 인종(仁宗)과 영종(英宗) 두 황제의 조정에서 관각(館閣)으로 있다가 은퇴 이후 윤주(潤州)장춘오(藏春塢)라 이름 지은 집을 짓고 살았는데, 바위가 많은 산등성이에 소나무 만 그루를 심고 만송강(萬松岡)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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