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潞公超然臺次韻(화로공초연대차운) : 소식(蘇軾)
초연대를 노래한 문로공의 시에 화답하여 차운함
我公厭富貴,常苦勛業尋。相期赤松子,永望白雲岑。淸風出談笑,萬竅爲號吟。吟成超然詩,洗我蓬之心。
嗟我本何人,麋鹿强冠襟。身微空誌大,交淺屢言深。囑公如得謝,呼我幸寄音。但恐酒錢盡,煩公揮橐金。
我公厭富貴 : 우리 문로공께선 부귀를 싫어하시어
常苦勳業尋 : 공훈이 찾아오는 것이 항상 고통스러웠네.
相期赤松子 : 적송자와 길이길이 흰 구름 뜬 봉우리를
永望白雲岑 : 바라보며 살기로 약속했지요
淸風出談笑 : 시원한 바람이 담소를 자아내고
萬竅爲號吟 : 대지의 온갖 구멍이 부르짖는 소리를 내네.
吟成超然詩 : 초연한 경지를 노래한 시를 읊어서
洗我蓬之心 : 쑥대 같은 내 마음을 씻어 주시네.
嗟我本何人 : 나는 본래 어떤 사람이냐 하면
麋鹿强冠襟 : 사슴에게 억지로 갓 씌우고 옷 입힌 격이네.
身微空志大 : 몸은 미천하면서 공연히 뜻만 크고
交淺屢言深 : 교제는 얕으면서 깊은 얘기를 자꾸 하지요
囑公如得謝 : 공께 부탁하노니 사직을 허락받으시면
呼我幸寄音 : 저를 불러 저에게도 소식 전해 주세요
但恐酒錢盡 : 오로지 한 가지 술 살 돈이 떨어져서
煩公揮槖金 : 공에게 쌈짓돈을 털게 할까 두렵군요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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