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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答李邦直(답이방직)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4.

산과바다

그 싯귀가 맛있는 술과도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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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答李邦直(답이방직) : 소식(蘇軾)

                이방직의 시에 화답하여

 

美人如春風著物物未知羈愁似冰雪見子先流澌子從徐方來吏民擧熙熙扶病出見之驚我一何衰

知我久慵倦起我以新詩詩詞如醇酒盎然熏四支徑飮不覺醉欲和先昏疲西齋有蠻帳風雨夜紛披

放懷語不擇撫掌笑脫頤別來今幾何春物已含姿柳色日夜暗子來竟何時徐方雖雲樂東山禁遊嬉

又無狂太守何以解憂思聞子有賢婦華堂詠螽斯曷不倒囊橐賣劍買蛾眉不用敎絲竹唱我新歌詞

 

 

美人如春風 : 고운 님은 봄바람이 만물에 분다 해도

著物物未知 : 만물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더이다

羈愁似冰雪 : 나그네의 시름이 빙설과도 같았는데

見子先流漸 : 그대를 보니 봄눈보다 먼저 녹아버렸네.

子從徐方來 : 그대가 서주에서 이곳으로 오시자

吏民擧熙熙 : 관리와 백성이 모두 싱글벙글하는군

扶病出見之 : 병든 몸을 이끌고 나가서 만나 봤더니

驚我一何衰 : 내가 어찌 이리도 쇠약해졌다고 놀라네.

知我久慵倦 : 그대는 내가 오랫동안 게으름 핀 것을 알고는

起我以新詩 : 새로운 시를 지어 일깨워 주었네.

詩詞如醇酒 : 그 싯귀가 맛있는 술과도 같아서

盎然熏四支 : 온몸에 구석구석 스며들어 왔지요

徑飮不覺醉 : 단숨에 다 마셔도 취기가 안 돌더니

欲和先昏疲 : 화답하려 하자니 몽롱하고도 나른해지네.

西齋有蠻帳 : 서재에 드리워진 오랑캐의 장막이

風雨夜紛披 : 비바람이 밤중에 어지러이 날릴 때

放懷語不擇 : 회포를 다 풀려고 할 말 안 할 말을 가리지 않아

撫掌笑脫頤 : 손뼉을 치며 웃다가 턱이 다 빠졌네.

別來今幾何 : 헤어진 뒤 지금까지 얼마나 되었을까?

春物已含姿 : 봄 경물(景物)이 고운 자태를 이미 다 갖추었고

柳色日夜暗 : 버들 빛이 밤낮으로 짙어만 가는데

子來竟何時 : 그대 다시 오실 날이 도대체 언제일까?

徐方雖云樂 : 서주가 비록 즐거운 고을이라 할지라도

東山禁游嬉 : 동산에서 노는 일을 금한다고 하고는

又無狂太守 : 거기는 또 광기 어린 태수마저 없으니

何以解憂思 : 무슨 수로 근심을 풀려는지요?

聞子有賢婦 : 듣자 하니 그대에겐 어진 부인이 있어서

華堂詠螽斯 : 아름다운 전당에서 종사를 읊는다던데

曷不倒囊槖 : 어찌하여 주머니를 탈탈 털거나

賣劍買蛾眉 : 검을 팔아 미인을 사지 않는가요?

不用敎絲竹 : 그녀에게 악기는 가르칠 필요가 없고

唱我新歌詞 : 나의 새 가사나 노래하게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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