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答李邦直(답이방직) : 소식(蘇軾)
이방직의 시에 화답하여
美人如春風,著物物未知。羈愁似冰雪,見子先流澌。子從徐方來,吏民擧熙熙。扶病出見之,驚我一何衰。
知我久慵倦,起我以新詩。詩詞如醇酒,盎然熏四支。徑飮不覺醉,欲和先昏疲。西齋有蠻帳,風雨夜紛披。
放懷語不擇,撫掌笑脫頤。別來今幾何,春物已含姿。柳色日夜暗,子來竟何時。徐方雖雲樂,東山禁遊嬉。
又無狂太守,何以解憂思。聞子有賢婦,華堂詠螽斯。曷不倒囊橐,賣劍買蛾眉。不用敎絲竹,唱我新歌詞。
美人如春風 : 고운 님은 봄바람이 만물에 분다 해도
著物物未知 : 만물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더이다
羈愁似冰雪 : 나그네의 시름이 빙설과도 같았는데
見子先流漸 : 그대를 보니 봄눈보다 먼저 녹아버렸네.
子從徐方來 : 그대가 서주에서 이곳으로 오시자
吏民擧熙熙 : 관리와 백성이 모두 싱글벙글하는군
扶病出見之 : 병든 몸을 이끌고 나가서 만나 봤더니
驚我一何衰 : 내가 어찌 이리도 쇠약해졌다고 놀라네.
知我久慵倦 : 그대는 내가 오랫동안 게으름 핀 것을 알고는
起我以新詩 : 새로운 시를 지어 일깨워 주었네.
詩詞如醇酒 : 그 싯귀가 맛있는 술과도 같아서
盎然熏四支 : 온몸에 구석구석 스며들어 왔지요
徑飮不覺醉 : 단숨에 다 마셔도 취기가 안 돌더니
欲和先昏疲 : 화답하려 하자니 몽롱하고도 나른해지네.
西齋有蠻帳 : 서재에 드리워진 오랑캐의 장막이
風雨夜紛披 : 비바람이 밤중에 어지러이 날릴 때
放懷語不擇 : 회포를 다 풀려고 할 말 안 할 말을 가리지 않아
撫掌笑脫頤 : 손뼉을 치며 웃다가 턱이 다 빠졌네.
別來今幾何 : 헤어진 뒤 지금까지 얼마나 되었을까?
春物已含姿 : 봄 경물(景物)이 고운 자태를 이미 다 갖추었고
柳色日夜暗 : 버들 빛이 밤낮으로 짙어만 가는데
子來竟何時 : 그대 다시 오실 날이 도대체 언제일까?
徐方雖云樂 : 서주가 비록 즐거운 고을이라 할지라도
東山禁游嬉 : 동산에서 노는 일을 금한다고 하고는
又無狂太守 : 거기는 또 광기 어린 태수마저 없으니
何以解憂思 : 무슨 수로 근심을 풀려는지요?
聞子有賢婦 : 듣자 하니 그대에겐 어진 부인이 있어서
華堂詠螽斯 : 아름다운 전당에서 종사를 읊는다던데
曷不倒囊槖 : 어찌하여 주머니를 탈탈 털거나
賣劍買蛾眉 : 검을 팔아 미인을 사지 않는가요?
不用敎絲竹 : 그녀에게 악기는 가르칠 필요가 없고
唱我新歌詞 : 나의 새 가사나 노래하게 하셔요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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