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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送段屯田分得于字(송단둔전분득우자)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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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送段屯田分得于字(송단둔전분득우자) : 소식(蘇軾)

           둔전 원외랑 단씨를 전송할 때 ()자 운을 배분받고

 

勸農使者古丈夫不惜春衫踐泥塗王事靡鹽君甚劬奉常客卿虯兩須東武縣令天馬駒泮宮先生非俗儒

相與野飮四子俱樂哉此樂城中無溪邊策杖自攜壺腰笏不煩何易於膠西病守老且迂空齋愁坐紛墨朱

四十豈不知頭顱畏人不出何其愚

 

 

勸農使者古大夫 권농사 단 둔전은 그 옛날 대부처럼

不惜春衫踐泥塗 봄 적삼 아랑곳없이 진흙탕을 밟으시네.

王事靡監君甚劬 공로로 쉴 틈 없이 힘이 많이 들 텐데도

奉常客卿虯兩鬚 교 태부는 두 갈래 진 용의 수염을 날리네.

東武縣令天馬駒 한헐마 타고 온 동무 현령 조지회와

泮宮先生非俗儒 동행한 교수 조과경도 천박한 유자 아니라서

相與野飮四子俱 네 사람이 들로 나가 술판을 벌렸으니

樂哉此樂城中無 성안에 없는 즐거움 즐길 수 있었겠지

溪邊策杖自攜壺 지팡이 짚고 술병 들고 개울가로 나갔다면

腰笏不煩何易于 하이우(何易于)처럼 홀을 허리에 차는 번거로움도 없었을 것인데

膠西病守老且迂 할 일 없고 고지식한 교서(膠西)태수 이 사람은

空齊愁坐紛墨朱 빈 서재에서 근심에 젖어 그림과 글씨 보고 있다네.

四十豈不知頭顱 나이 마흔에 내 머리(전정(前程)) 어찌 모를까마는

畏人不出何其愚 사람이 두려워 출입을 못 한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위 글은 희녕(熙寧) 8(1075), 밀주지주(密州知州)로 있을 때 쓴 것이다.

동파가 밀주지주로 재임한 기간은 희녕(熙寧) 7(1074) 12월부터 912월까지 2년 동안이다.

 

* 段屯田(단둔전): 둔전원외랑(屯田員外郞) 단역(段繹)(?~?, 자는 석지(釋之)을 가리킨다.

* 勸農使(권농사) : 고대에 농업생산을 격려하고 독촉하는 관리를 가리킨다. ()나라는 진()의 제도를 답습하여 대농승(大農丞) 열세 명을 두고, 한 사람이 한 주를 맡아 농사와 양잠을 독려하는 업무를 관장하였다. 여기서는 단둔전(段屯田)을 가리킨다.

* 靡監(미감) : 쉬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공무수행에 온 힘을 기울여 공무를 수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鴇羽(보우)-詩經 唐風(시경 당풍)에서 王事靡盬, 不能蓺黍稷(왕가의 요역이 그칠 때가 없어서 / 집으로 돌아가 곡식 농사 짓지 못하네).’이라고 했다. ‘, ‘休止를 가리킨다. ‘는 수고롭다.

* 奉常客卿(봉상객경) : 교서(喬叙)를 가리킨다. 자는 우공(禹功)이고 제주(諸州) 사람이다. 소식이 밀주지주로 있을 때 시주지주(施州知州)로 있으면서 긴밀하게 교유하였다. ‘奉常은 진()나라의 구경(九卿) 중 한 사람을 가리킨다.

* 奉常客卿(봉상객경) : 동무현령 조지회(趙之晦)를 가리킨다. ‘天馬駒는 당시 조지회가 갖고 있던 대완(大宛) 산 한혈마(汗血馬)를 가리킨다.

* 伴宮先生(반궁선생) : 조지회와 동행한 교수 (장전도章傳道) 조고경(趙杲卿)을 가리킨다.

* 何易于(하이우): 당문종(唐文宗) 태화(太和) 연간(826~836)에 익창현령(益昌縣令)을 지낸 청백리 하이우(何易于)를 가리킨다.

* 膠西病守(교서병수) : 밀주(密州)를 가리킨다. 밀주지주로 재임한 소식(蘇軾)은 자신을 수교서(守膠西), 수고밀(守高密), 고밀태수(高密太守) 등으로 불렀다.

* 四十豈不知頭顱 : 도홍경(陶弘景)與從兄書란 글에서 仕宦期四十左右作尙書郞, 卽抽簪高邁, 今三十六方作奉朝請, 頭顱可知, 不如早去(벼슬길에 나아가면 나이 마흔즈음에 상서랑이 되어 벼슬을 그만두고 귀은을 해야 하는데, 지금 나는 나이 서른여섯에 봉조청이란 이름뿐인 관직으로 살고 있어서 내 머리로 귀히 되기는 어려운 것을 알 것 같아 일찌감치 벼슬을 그만두는 편이 낫겠다).’라고 했다.

* 벼슬길에 큰뜻이 남아있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 頭顱(두로) : 머리. 머리뼈 중에서 대뇌의 뒤를 덮은 좌우 한 쌍의 편편하고 모가 난 뼈. 여기서는 前程(전정) : 앞길.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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