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喬太博見和復次韻答之(교태박견화복차운답지) : 소식(蘇軾)
태상박사 교씨가 나의 시에 화답해 왔기에 다시 차운하여 그의 시에 화답한다.
百年三萬日,老病常居半。其間互憂樂,歌笑雜悲嘆。顚倒不自知,直爲神所玩。須臾便堪笑,萬事風雨散。
自從識此理,久謝少年伴。逝將遊無何,豈暇讀城旦。非才更多病,二事可並案。愧煩賢使者,弭節整紛亂。
喬侯瑚璉質,淸廟嘗薦盥。奮髥百吏走,坐變齊俗緩。未遭甘鷁退,並進恥魚貫。每聞議論餘,凜凜激貪懦。
莫邪當自躍,豈復煩爐炭。便慶朝秣越,未暮刷燕館。胡爲守故丘,眷戀桑楡暖。爲君叩牛角,一詠南山粲。
百年三萬日 : 백 년을 산다 해도 겨우 삼만 일인데
老病常居半 : 늙음과 질병이 늘 절반을 차지하네.
其間互憂樂 : 그 사이엔 즐거움과 근심이 교차하여서
歌笑雜悲歎 : 노래와 웃음 속에 탄식이 섞여 있네.
顚倒不自知 : 영문도 모른 채 넘어질 때도 있지만
直爲神所玩 : 단지 귀신의 장난질이라 생각하네.
須臾便堪笑 : 지난 일 잊고 금세 다시 웃어버리면
萬事風雨散 : 온갖 일이 비바람 속으로 흩어진다네.
自從識此理 : 이러한 이치를 알고 난 뒤로
久謝少年伴 : 옛친구들과는 오래전에 결별하였고
逝將遊無何 : 장차 무위의 고장에서 노닐려고 하는 터에
豈暇讀城旦 : 형벌에 관한 책을 보려고 틈을 내지 않았네.
非才更多病 : 재주가 없는 데다가 병마저 많았는데
二事可幷案 :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었네.
愧煩賢使者 : 부끄럽고 번거롭게 마음 착한 아랫사람 시켜서
弭節整紛亂 : 잠시 동안 어수선한 일을 정리하게 하였네.
喬侯瑚璉質 : 교공께서는 바탕이 호련(瑚璉) 같아서
淸廟嘗薦盥 : 태묘에서 술 따르고 희생을 바치셨네.
奮髥百吏走 : 수염을 한 번 털면 관리들은 다 달아나고
坐變齊俗緩 : 앉아서도 제나라 땅의 게으른 풍속을 바꾸었네.
未遭甘鷁退 : 때가 아닐 때는 기꺼이 스스로 알아 물러나 있고
並進恥魚貫 : 물고기 꿰미처럼 떼를 지어 나아가는 건 부끄럽네.
每聞議論餘 : 번번이 논의되지 않은 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凜凜激貪懦 : 탐욕을 억제하는 데도 위엄이 있고 부드러웠네.
莫邪當自躍 : 막야가 스스로 알아 가마에 몸을 던졌는데
豈復煩爐炭 : 어찌 또다시 화로에 숯을 집어넣습니까?
便應朝秣越 : (교공께서는) 아침에 월나라에서 꼴을 먹이고
未暮刷燕館 : 저녁이 채 되기 전에 연소관에서 발탁될 것이네.
胡爲守故丘 : 무엇 때문에 고향의 산천이나 지키며
眷戀桑楡暖 : 편안히 늘어갈 것을 마음에 담아두십니다?
爲君叩牛角 : 임금님을 위해 쇠뿔을 두드리면서
一詠南山粲 : 영척이 불렀던 반우가(飯牛歌)를 부르셔야지요.
* 호련(瑚璉) : 호(瑚)와 연(璉)은 모두 고대에 종묘(宗廟)에서 서직(黍稷)을 담던 소중한 제기(祭器)로서, 그 귀중함으로 인해 큰 임무를 감당할 만한 재능을 소유한 자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論語(논어) 公冶長(공야장)」에
“자공이 묻기를 ‘저는 어떠한 그릇입니까?’하자, 공자(孔子)가 이르기를‘너는 호련(瑚璉)이다.’고 하였다
[子貢問曰:“賜也何如?”子曰:“女器也.”曰:“何器也?”曰:“瑚璉也.”].
“자공(子貢)이‘저는 어떻습니까?’하니, 공자(孔子)가‘너는 그릇이다.’ 하였다. ’무슨 그릇입니까?’하니, ‘호련(瑚璉)이다’ 했다
* 권련(眷戀) : 간절히 생각하며 그리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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