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除夜病中贈段屯田(제야병중증단둔전) : 소식(蘇軾)
제야를 맞아 병석에 누워서 단둔전에게 드린다.
龍鐘三十九,勞生已强半。歲暮日斜時,還爲昔人嘆。
今年一線在,那復堪把玩。欲起强持酒,故交雲雨散。
惟有病相尋,空齋爲老伴。蕭條燈火冷,寒夜何時旦。
倦仆觸屛風,饑鼯嗅空案。數朝閉閣臥,霜發秋蓬亂。
傳聞使者來,策杖就梳盥。書來苦安慰,不怪造請緩。
大夫忠烈後,高義金石貫。要當擊權豪,未肯覰衰懦。
此生何所似,暗盡灰中炭。歸田計已決,此邦聊假館。
三徑粗成資,一枝有余暖。願君留信宿,庶奉一笑粲。
龍鍾三十九 늙숙하고 쇠약해진 서른아홉 살
勞生已强半 힘겨운 이내 인생 이미 반이 지났네.
歲暮日斜時 세밑의 하루가 저무는 이때 에
還爲昔人歎 다시금 옛사람 때문에 탄식하게 되는군
今年一線在 올 한 해도 실 한 올이 남아 있을 뿐인데
那復堪把玩 어찌 더 이상 이것을 가지고 놀 수 있었으리오?
欲起强持酒 일어나서 억지로 술잔을 잡고 싶었건만
故交雲雨散 옛 친구는 하나둘 구름처럼 흩어지네.
惟有病相尋 오로지 병마만이 나를 찾아와서
空齎爲老伴 빈 서재에서 늙은이의 친구가 돼주었네.
蕭條燈火冷 적막하게 빛나는 차가운 등불이
寒夜何時旦 언제 샐지 알 수 없는 차디찬 밤들
倦僕觸屛風 지친 종(僕)은 졸다가 병풍을 들이받고
飢鼯嗅空案 배고픈 다람쥐는 코를 벌름거리네.
數朝閉閣臥 며칠 동안 문을 닫고 병상에 누워 있었더니
霜髮秋蓬亂 서리 맞은 머리가 쑥대처럼 어수선하네.
傳聞使者來 사자께서 오신다는 얘기가 들려
策杖就梳盥 지팡이 짚고 일어나서 세수했다네.
書來苦安慰 편지를 보내 깊이깊이 위로하시고
不怪造請緩 찾아뵙는 게 늦다고 나무라지 않으셨네.
大夫忠烈後 대부께선 충렬공 단수실의 후예시니
高義金石貫 높디높은 정의감이 금석을 꿰뚫을 터
要當擊權豪 틀림없이 권세가를 치려고 했지
未肯서衰懦 힘없는 이는 감찰하려 하지 않으셨네.
此生何所似 제 인생은 무엇과 같은가 하니
暗盡灰中炭 싸늘하게 식어버린 재 속의 숯인지라
歸田計已決 전원으로 돌아갈 계획 이미 다 세워놓고
此邦聊假館 이 고장에서 잠시 동안 쉬어가는 것이라네.
三徑麤成資 세 갈래 길의 밑바탕이 어느 정도 마련되면
一枝有餘暖 둥지 튼 가지에도 온기가 넘쳐날 터
願君更信宿 선생께서 오셔서 또 며칠 묵길 바라나니
庶奉一笑粲 한바탕 크게 웃는 웃음을 드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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