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次韻孫莘老見贈時莘老移廬州因以別之(차운손신노견증시신노이여주인이별지) : 소식(蘇軾)
여주로 가는 손신로와 헤어질 때 신로가 보내온 시를 차운하여 짓다
爐錘一手賦形殊,造物無心敢忘渠。我本疏頑固當爾,子猶淪落況其余。
龔黃側畔難言政,羅趙前頭且眩書。(莘老见称政事与书,而莘老书至不工。)惟有陽關一杯酒,殷勤重唱贈離居。
爐錘一手賦形殊(노추일수부형수) : 남들과 다른 빼어난 솜씨 연마하였고
造物無心敢望渠(조물무심감망거) : 복 같은 것에 무심하여 무심코 그를 보게 되네.
我本疏頑固當爾(아본소완고당이) : 나는 본래 우둔하고 게을러 지방관을 청했지만
子猶淪落况其余(자유윤락황기여) : 그대까지도 쫓겨나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네.
龔黃側畔難言政(공황측반난언정) : 정치의 고수들 옆에서는 정사를 말하기 쉽지 않고
羅趙前頭且眩書(나도전두차현서) : 서법의 대가들 앞에서는 글씨가 어른거리는 법
(莘老见称政事与书,而莘老书至不工。)
(신로가 정사와 서법에 관해 사람들 칭찬을 들었지만 신로의 서법이 공교로운 경지에 이른 것은 아니었다.)
惟有陽關一杯酒(유유양관일배주) : 먼 곳 가기 전에 술이나 한잔 더 드시오
殷勤重唱贈離居(은근중창증이거) : 떠나기 전에 맘속의 말 시로 지어 나눴으니
* 爐錘(노추) : 단련하다. 연마하다. 갈고 닦다. ‘一手’는 기능 또는 기량으로, ‘賦形’은 사람이나 사물에게 어떤 형체를 부여하는 것으로 새겨 읽었다.
* 造物(조물) : 행운 또는 타고나는 복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渠’는 그(3인칭)를 가리킨다.
* 疏頑(소완) : 게으르고 우둔하다. 고집스럽다.
* 淪落(윤낙) : 벗겨지다. 마멸되다. 떠돌다. 방황하다. 쇠미해지다.
* 龔黃(공황) : 한(漢)나라 때의 순리循吏, 공수龔遂와 황패黃覇의 병칭이다. ‘循吏’는 법을 잘 지키며 열심히 일하는 관리를 가리킨다. 소식은 「吳中田婦歎」이란 시에서도 ‘龔黃滿朝人更苦, 不如却作河伯婦(조정 안에 유능한 관리 가득하다 말해도 / 都说满朝里都是姓龚姓黄的好官吏,到头来我们百姓反倒更遭罪)’.’라고 했다.
* 側畔(측반) : 옆쪽을 가리킨다.
* 羅趙(나조) : 진(晉)나라 때 서법가 나휘(羅暉)(자 숙경叔景)와 조습(趙襲)(자 원사元嗣)을 가리킨다. 두 사람 모두 초서(草書)에 능했다.
* 陽關(양관) : 고대의 관문 이름이다. 대개는 먼 곳을 가리킨다.
희녕(熙寧) 6년(1073), 신로(莘老)가 여주(廬州)로 유배되어 떠날 때 쓴 것이다.
동파는 이때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었다. 손신로는 왕안석과 교유하는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견해가 달라 청묘법(靑苗法)에 반대하면서 신법당 사람들의 배척으로 고초를 겪었다. 황정견의 장인이기도 한 그는 동파와도 매우 긴밀하게 교유하였다.
* 孫莘老(손신노) : 장쑤(江蘇) 고우(高郵) 사람. 동파(東坡)의 벗 손각(孫覺 1028~1090 자字 신로莘老)을 가리킨다. 황정견(黃庭堅)의 장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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