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李氏園(이씨원) : 소식(蘇軾)
이씨의 정원
朝遊北城東,回首見修竹。下有朱門家,破牆圍古屋。舉鞭叩其戶,幽響答空谷。
入門所見夥,十步九移目。異花兼四方,野鳥喧百族。其西引溪水,活活轉牆曲。
東注入深林,林深窗戶綠。水光兼竹淨,時有獨立鵠。林中百尺松,歲久蒼鱗蹙。
豈惟此地少,意恐關中獨。小橋過南浦,夾道多喬木。隱如城百雉,挺若舟千斛。
陰陰日光淡,黯黯秋氣蓄。盡東為方池,野雁雜家鶩。紅梨驚合抱,映島孤雲馥。
春光水溶漾,雪陣風翻撲。其北臨長溪,波聲卷平陸。北山臥可見,蒼翠間磽禿。
我時來周覽,問此誰所築?云昔李將軍,負險乘衰叔。抽錢算間口,但未榷羹粥。
當時奪民田,失業安敢哭。誰家美園圃,籍沒不容贖。此亭破千家,鬱鬱城之麓。
將軍竟何事,蟣虱生刀韣。何嘗載美酒,來此駐車谷。空使後世人,聞名頸猶縮。
我今官正閒,屢至因休沐。人生營居止,竟為何人卜?何當力一身,永與清景逐。
朝遊北城東(조유북성동) : 아침에 북성의 동쪽에서 노닐다가
回首見修竹(회수견수죽) : 고개를 돌리니 키 큰 대나무가 보였네.
下有朱門家(하유주문가) : 그 아래에 대문 붉은 집 한 채가 있는데
破牆圍古屋(파장위고옥) : 허물어진 담장이 고옥을 에워쌌네.
擧鞭叩其戶(거편고기호) : 채찍을 들어서 그 집 문을 두드리니
幽響答空谷(유향답공곡) : 그윽한 소리로 빈 계곡이 대답하네.
入門所見夥(입문소견과) : 대문을 들어서니 보이는 게 하도 많아서
十步九移目(십보구이목) : 열 걸음에 아홉 번은 눈을 돌리네.
異花兼四方(이화겸사방) : 색다른 꽃들이 사방에 널려있고
野鳥喧百族(야조훤백족) : 온갖 들새가 요란하게 지저귀네.
其西引械水(기서인계수) : 서쪽으로 도랑물을 끌어들여서
活活轉牆曲(활활전장곡) : 넘실넘실 담을 따라 굽이치네.
東注入深林(동주입심림) : 동쪽으로 깊숙한 숲속으로 드는데
林深窗戶綠(임심창호록) : 숲이 깊어서 창문이 새파랗네.
水光兼竹淨(수광겸죽정) : 빤짝이는 물빛이 맑은 대와 어우러진 곳에
時有獨立鵠(시유독립곡) : 때때로 홀로 서 있는 고니가 있네.
林中百尺松(임중백척송) : 숲속에는 백 자나 되는 우뚝 솟은 소나무
歲久蒼鱗蹙(세구창린축) : 긴 세월에 푸른 삐쭉한 잎이 쭈그러졌네.
豈惟此地少(기유차지소) : 어찌 이런 정원이 여기서만 드물리오
意恐關中獨(의공관중독) : 아마도 관중에서 독보적인 것 이라네.
小橋過南浦(소교과남포) : 조그마한 다리는 남쪽 포구를 지나가고
夾道多喬木(협도다교목) : 오솔길엔 양쪽으로 키 큰 나무가 우거졌네.
隱如城百雉(은여성백치) : 위엄이 있기는 백 치짜리 성곽과도 같고
挺若舟千斛(정약주천곡) : 우뚝하기는 천 섬짜리 배와 같네.
陰陰日光淡(음음일광담) : 그 안은 어둠침침 햇빛이 엷고
黯黯秋氣蓄(암암추기축) : 어둑어둑 가을 기운이 가득 쌓였네.
盡東爲方池(진동위방지) : 동쪽 끝에 다다르니 네모난 연못인데
野雁雜家鶩(야안잡가목) : 기러기가 집오리와 어울려서 놀고 있네.
紅梨驚合抱(홍이경합포) : 홍리 나무가 놀랍게도 한 아름이고
映島孤雲馥(영도고운복) : 물속에 비친 섬의 외로운 구름이 향기롭다네.
春光水溶漾(춘광수용양) : 봄빛을 받아서 물이 너울거리는데
雪陣風翻撲(설진풍번박) : 눈보라가 바람에 용솟음치네.
其北臨長溪(기북임장계) : 북쪽으로 기다란 개울에 임하는데
波聲卷平陸(파성권평륙) : 물소리가 평평한 육지를 삼키네.
北山臥可見(북산와가견) : 북산은 누워서도 바라볼 수 있나니
蒼翠間磽禿(창취간교독) : 푸른 나무 사이에 민둥산이 끼어 있네.
我時來周覽(아시래주람) : 때때로 내가 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며
間此誰所築(간차수소축) : 이거 누가 만든 거요 하고 물으니
云昔李將軍(운석이장군) : 그 사람이 말했네. 옛날에 이장군이
負險乘衰叔(부험승쇠숙) : 험준한 지형 등에 지고 쇠미한 시대에 편승하여
抽錢算間口(추전산간구) : 돈을 걷어 가옥세와 인두세에 충당하며
但未榷羹粥(단미각갱죽) : 국과 죽만 빼놓고는 무엇이든 전매했다네.
當時奪民田(당시탈민전) : 당시에 백성의 땅을 빼앗았지만
實業安敢哭(실업안감곡) : 생업 잃은 백성들이 어찌 감히 울었으리오
誰家美園囿(수가미원유) : 뉘 집의 아름다운 동산인지는 몰라도
籍沒不容贖(적몰불용속) : 강제로 몰수하곤 대가를 주지 않았다네.
此亭破千家(차정파천가) : 집 천 채를 허물어 세운 이 정자들이
鬱鬱城之麓(울울성지록) : 성곽의 발치에 빽빽이 서 있는 것이네.
將軍竟何事(장군경하사) : 이러한 이장군이 도대체 무슨 일로
蟣蝨生刀鞘(기슬생도초) : 칼과 활집에 이와 서캐가 생겼겠나?
何嘗載美酒(하상재미주) : 일찍이 어느 때에 좋은 술을 싣고
來此駐車轂(내차주거곡) : 여기로 와서 수레를 세운 적이 있었네.
空使後世人(공사후세인) : 그럴 거면서 공연히 후세인으로 하여금
聞名頸猶縮(문명경유축) : 이름만 들어도 목을 잔뜩 움추리게 만들었네.
我今官正閑(아금관정한) : 나는 지금 마침 벼슬살이가 한가하여
屢至因休沐(누지인휴목) : 휴가를 얻으면 자주 찾아온다네.
人生營居止(인생영거지) : 우리네 인생에 살 자리를 정하는 것이
竟爲何人卜(경위하인복) : 결국은 누구를 위해 점을 치는 것인가?
何當辦一身(하당판일신) : 언제나 이 한 몸을 잘 다스려서
永與淸景逐(영여청경축) : 길이길이 맑은 경치 찾아다녀야겠네.
李氏園可以指:
* 李氏園 (蘇軾)
* 李氏園 (蘇轍)
* 李氏園(이씨원)은 鳳翔八觀(봉상팔관) ←바로가기 : 봉상현의 볼만한 8곳 중 7번째 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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