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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東湖(동호)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9.

산과바다

東湖(동호)
東湖(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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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湖(동호) : 소식(蘇軾)

                     동쪽 호수 맑고 그윽하여

 

吾家蜀江上江水綠如藍爾來走塵土意思殊不堪況當岐山下風物尤可慚

有山禿如赭有水濁如泔不謂郡城東數步見湖潭入門便清奧怳如夢西南

泉源從高來隨流走涵涵東去觸重阜盡為湖所貪但見蒼石螭開口吐清甘

借汝腹中過胡為目眈眈新荷弄晚涼輕棹極幽探飄搖忘遠近偃息遺佩篸

深有龜與魚淺有螺與蚶曝晴復戲雨戢戢多於蠶浮沈無停餌倏忽遽滿籃

絲緡雖強致瑣細安足戡聞昔周道興翠鳳棲孤嵐飛鳴飲此水照影弄毿毿

至今多梧桐合抱如彭聃彩羽無復見上有鸇搏䳺嗟予生雖晚考古意所妉

圖書已漫漶猶復訪僑郯。《卷阿詩可繼此意久已含扶風古三輔政事豈汝諳

聊為湖上飲一縱醉後談門前遠行客劫劫無留驂問胡不回首毋乃趁朝參

予今正疏懶官長幸見函不辭日遊再行恐歲滿三暮歸還倒載鐘鼓已韽韽

 

 

吾家蜀江上(오가촉강상) : 우리의 집은 저 멀리 촉강 가에 있는데

江水淸如藍(강수청여람) : 강물이 쪽빛처럼 맑디맑다네.

爾來走塵土(이래주진토) : 근래에 속세를 돌아다녀 봤더니

意思殊不堪(의사수불감) : 마음이 무척이나 견디기 어려웠네.

況當岐山下(황당기산하) : 더구나 기산 밑의 봉상에 오니

風物尤可慚(풍물우가참) : 풍물이 더욱이나 남세스럽다네.

有山禿如赭(유산독여자) : 산은 있으되 붉은 안료 같은 민둥산이고

有水濁如泔(유수탁여감) : 강은 있으되 쌀뜨물처럼 혼탁하네.

不謂郡城東(부위군성동) : 그런데 뜻밖에도 군성의 동쪽으로

數步見湖潭(수보견호담) : 몇 걸음을 가노라니 호수가 보이는데

入門便淸奥(입문변청오) : 문에 들어서자 산수가 맑고 그윽하여

怳如夢西南(황여몽서남) : 꿈속에 서남쪽에 온 듯 황홀하구나.

泉源從高來(천원종고래) : 샘물이 저 멀리 높은 데서 내려와

隨波走涵涵(수파주함함) : 물결이 가는 대로 너울너울 달려오네.

東去觸重阜(동거촉중부) : 동으로 흘러가 겹친 언덕과 부딪친 뒤

盡爲湖所貪(진위호소탐) : 모두가 호수에 삼켜져 버렸네.

但見蒼石螭(단견창석리) : 보이는 것이라곤 용처럼 생긴 돌이

開口吐淸甘(개구토청감) : 입 벌리고 맑고 달콤한 물을 토하네.

借汝腹中過(차여복중과) : 그대의 뱃속을 빌려 지나가려 하는데

胡爲目眈眈(호위목탐탐) : 무엇 때문에 호시탐탐 무섭게 노려보나?

新荷弄晩涼(신하농만량) : 갓 핀 연꽃은 해거름의 서늘함을 만끽하고

輕棹極幽探(경도극유탐) : 가벼운 노는 구석구석 다 찾아다니네.

飄颻忘遠近(표요망원근) : 원근을 잊어버린 채 기우뚱거리며 나아가

偃息遺珮篸(언식유패잠) : 패물과 비녀를 떼어 놓고 누워서 쉬네.

深有龜與魚(심유구여어) : 깊은 곳에 거북이와 물고기가 헤엄치고

淺有螺與蚶(천유나여감) : 얕은 곳엔 소라와 새꼬막이 기어가네.

曝晴復戱雨(폭청복희우) : 쨍하고 개었다가 다시 비를 흩뿌리자

戢戢多於蠶(집집다어잠) : 우루루 모여들어 잠박의 누에보다 많네.

浮沈無停餌(부침무정이) :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미끼를 먹고

倏忽遽滿籃(숙홀거만람) : 순식간에 바구니에 가득히 차네.

絲緡雖强致(사민수강치) : 실로 만든 낚싯줄을 힘껏 잡아 당겨본들

瑣細安足戡(쇄세안족감) : 잔챙이야 어떻게 다 낚을 수 있겠나

聞昔周道興(문석주도흥) : 듣자 하니 그 옛날 주나라의 도가 흥성할 때

翠鳳棲孤嵐(취봉서고람) : 외로운 산 기운 속에 푸른 봉황이 살았는데

飛鳴飮此水(비명음차수) : 날아다니며 울다가 이 물을 마시고는

照影弄毿毿(조영농삼삼) : 그림자를 비춰 보며 긴 털을 뽑냈다네.

至今多梧桐(지금다오동) : 오늘날에 이르도록 오동나무가 많이 있어

合抱如彭聃(합포여팽담) : 한 아름이나 되는 것이 팽조와 노담 같네.

彩羽無復見(채우무복견) : 봉황의 오색 깃털 다시는 보이지 않고

上有鸇搏鷮(상유전박교) : 하늘 위의 새매가 메추리를 덮치네.

嗟予生雖晩(차여생수만) : 아아 내 비록 늦게 태어났지만

好古意所妉(호고의소) : 옛것을 좋아함은 진심으로 즐기는 바이네.

圖書已漫漶(도서이만환) : 도서는 이미 뭉개져서 알아볼 수 없다지만

猶復訪僑郯(유복방교담) : 그래도 정자산과 담자에게 물을 수는 있으리

卷阿詩可繼(권아시가계) : 봉황을 노래한 권아 시는 뒤를 이을 만하니

此意久已含(차의구이함) : 이 내용을 오래전부터 이미 담고 있었다네.

扶風古三輔(부풍고삼보) : 부풍은 옛날의 삼보 가운데 하나지만

政事豈汝諳(정사기여암) : 정치에 관한 일이야 넌들 어찌 알겠느냐?

聊爲湖上飮(료위호상음) : 그저 호수에서 술이나 마시면서

一縱醉後談(일종취후담) : 마음대로 취담이나 즐겨야겠네.

門前遠行客(문전원행객) : 문 앞의 먼 길을 가는 나그네들은

劫劫無留驂(겁겁무류참) : 길을 재촉하느라 말을 세워 머물지를 않네.

問胡不回首(문호불회수) : 묻나니 무엇 때문에 고개 한 번 안 돌리나?

毋乃趁朝參(무내진조참) : 그것은 바로 조회에 가느라 서두르는 모습 아닌가?

予今正疎懶(여금정소라) : 나는 지금 참으로 치밀하지 못하고 게으른데

官長幸見函(관장행견함) : 사도께서 다행히도 너그러이 봐주시네.

不辭日游再(불사일유재) : 하루에 두 번 노는 것도 사양치 않는 것은

行恐歲滿三(행공세만삼) : 바야흐로 임기가 차 떠나야 할까 두려워함이네.

暮歸還倒載(모귀환도재) : 저녁 되어 돌아갈 때는 또 곤드레만드레 취했는데

鍾鼓已韽韽(종고이암암) : 종소리 북소리가 벌서 은은하게 들려 오네.

 

 

東湖可以指

* 東湖 (蘇軾)

* 東湖 (蘇轍)

 

* 東湖(동호) : 섬서성 봉상현(鳳翔縣)에 있는 호수

소식이 28세에 처음 봉상부 첨서판관사(簽書判官事)로 부임하였다.

* 촉강(蜀江) : 양자강 중하류의 西江

* 기산(岐山) : 현재의 섬서성 봉산부(鳳山府) 시산현(耆山縣) 동쪽에 있는 산으로 제갈량이 죽은 오장원이 있다.

東湖(동호)

* 東湖(동호)鳳翔八觀(봉상팔관) 바로가기 : 봉상현의 볼만한 8 5번째 이다.

 

동호(똥후 東湖) 무한 동쪽 교외에 위치한 호수로, 항저우의 서호와 견줄 만한 경승지이다. 서호의 6배 면적 33의 넓은 호숫가를 따라서 누각이나 정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에는 중국 중원에서 가장 큰 호수였으나, 퇴적물들이 계속 쌓여 점점 줄어들고 있어 두 번째로 밀려났다.

이 안에는 호북성 박물관이나 행음각(行吟閣), 전국시대의 시인 굴원을 기념하는 기념관 등이 있고 장천루(長天樓), 호광각(湖光閣), 태평천국의 여성 영웅들을 기린 구녀돈(九女墩) 등이 있다. 또한, 호수 안에 모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로 연결되어있다. 입장료가 따로 있으며, 내부를 순환하는 전동차가 있다.

여름이면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모래사장에 수영을 즐기는 현지인들로 붐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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