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許州西湖(허주서호) : 소식(蘇軾)
허주의 시후에서
西湖小雨晴,灩灩春渠長。來從古城角,夜半傳新響。使君欲春遊,浚沼役千掌。
紛紜具畚鍤,鬧若蟻運壤。夭桃弄春色,生意寒猶怏。惟有落殘梅,標格若矜爽。
遊人坌已集,挈榼三且兩。醉客臥道傍,扶起尚偃仰。池臺信宏麗,貴與民同賞。
但恐城市歡,不知田野愴。潁川七不登,野氣長蒼莽。誰知萬里客,湖上獨長想。
西湖小雨晴(서호소우청) : 서호에 가랑비가 개이니
灎灎春渠長(염염춘거장) : 봄날의 긴 개천 출렁출렁하네.
來從古城角(내종고성각) : 옛날 성곽 모퉁이에서 흘러와
夜半轉新響(야반전신향) : 밤이 깊어 물소리 새롭게 울려 나오네
使君欲春游(사군욕춘유) : 태수께서 봄 놀이 하고 싶어서
浚沼役千掌(준소역천장) : 늪을 치느라 많은 사람을 노역에 동원했네.
紛紜具畚鍤(분운구분삽) : 너도나도 삼태기와 삽을 들고나와서
鬧若蟻運壤(료약의운양) : 개미가 흙을 나르듯 부산했네
夭桃弄春色(요도롱춘색) : 아리따운 복사꽃이 봄빛을 희롱하지만
生意寒猶怏(생의한유앙) : 아직은 추워서 생기가 없네.
惟有落殘梅(유유낙잔매) : 떨어지고 남은 매화 홀로 있어
標格若矜爽(표격약긍상) : 기품이 당당하고 시원하네.
游人坌已集(유인분이집) : 상춘객은 이미 삼삼오오 짝을 지어
挈榼三且兩(설합삼차량) : 술통을 두어 개씩 들고 다니네.
醉客臥道傍(취객와도방) : 술에 취해 길가에 누어 버린 사람은
扶起尙偃仰(부기상언앙) : 일으켜 세워도 다시 벌렁 드러눕네
池臺信宏麗(지대신굉려) : 연못가의 누대는 참으로 크고 화려한데
貴與民同賞(귀여민동상) : 귀인과 백성이 함께 올라 즐기네
但恐城市歡(단공성시환) : 다만 한 가지 도시 사람 기쁜 나머지
不知田野愴(부지전야창) : 시골 사람 슬픈 줄 모를까 봐 두렵네.
潁川七不登(영천칠부등) : 영천은 칠 년 동안 흉년이 들어서
野氣長蒼莽(야기장창망) : 들판엔 언제나 푸른빛이 가득하다네.
誰知萬里客(수지만리객) : 누가 알리오. 만 리 밖의 나그네가
湖上獨長想(호상독장상) : 호수에서 홀로 깊은 생각에 빠진 줄을?
* 灎(물결 출렁거릴 염)
* 서호(西湖) : 항저우 시후(西湖) 항저우 최고의 관광지이자 중국 10대 명승지에 드는 인공 호수. 시후(西湖)는 항저우 시 서쪽에 위치 해있는데, 희미한 안개에 둘러싸인 모습이 중국의 4대 미녀 중 한 명인 서시(西施)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시쯔후(西子湖)라고도 한다. 수면의 면적이 5.6km2에 달하는 호수의 삼면을 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호수에는 샤오잉저우(小瀛洲), 후신팅(湖心亭), 롼궁둔(阮公墩)의 시후싼다오(西湖三岛)가 떠 있다. 시후(西湖)는 안개가 끼었을 때나, 달 밝은 밤 또는 일출 때 더욱 수려한 경관을 연출한다. 기후나 계절에 따라 다른 시후의 아름다움을 ‘시후스징(西湖十景)’이라 부르는데, 송대(宋代)부터 시후의 아름다움을 여러 문인들이 칭송해왔다.
소동파가 축조한 제방인 쑤디(苏堤)는 시후에서 가장 긴 제방으로 쑤디춘샤오(苏堤春晓)라고 하여 연도에 즐비한 버드나무와 복숭아나무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는 봄의 풍경이 유명하다. 샤오잉저우는 섬의 60%가 호수로, 상공에서 보면 밭 전(田)자 형태를 하고 있다. 이는 ‘호수 안에 섬이 있고 섬 안에 호수가 있다’고 하는 유명한 경관이다. 특히 남쪽의 호수에 세워진 3개의 석등이 바라보이는 싼탄인웨(三潭印月)는 절경의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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