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月夜與客飲酒杏花下(월야여객음주행화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5.

산과바다

살구나무

蘇軾 詩 HOME

 

 

 

                  月夜與客飲酒杏花下(월야여객음주행화하) : 소식(蘇軾)

                  달밤에 나그네와 살구꽃 밑에서 술을 마시다.

 

杏花飛簾散餘春明月入戶尋幽人褰衣步月踏花影炯如流水涵青蘋花間置酒清香發爭挽長條落香雪山城薄酒不堪飲勸君且吸杯中月洞簫聲斷月明中惟憂月落酒杯空明朝卷地春風惡但見綠葉棲殘紅

 

 

杏花飛簾散餘春(행화비렴산여춘) : 살구꽃이 발에 날아와 남은 봄을 쓸어내고

明月入戶尋幽人(명월입호심유인) : 밝은 달이 문으로 들어와 외로운 이를 어루만져

褰衣步月踏花影(건의보월답화영) : 바지 걷고 달빛 아래 꽃 그림자를 밟노라니

炯如流水涵靑蘋(형여유수함청빈) : 휘영청 밝은 개울에 개구리밥 잠긴 모습인데

花間置酒淸香發(화간치주청향발) : 꽃 사이에 술상 차리니 향기가 아련하고

爭挽長條落香雪(쟁만장조낙향설) : 다투어 긴 가지 휘어잡으니 향긋한 눈이 내리네.

山城酒薄不堪飮(산성주박불감음) : 산성의 술은 맛이 없어 마시기가 힘들 테니

勸君且吸杯中月(권군차흡배중월) : 술잔 속에 뜬 달이나 마셔 보시구려

洞簫聲斷月明中(동소성단월명중) : 달빛 속에 사라지는 퉁소 소리 들으며

惟憂月落酒杯空(유우월락주배공) : 달이 지면 술잔 빌까 그것만이 걱정이네.

明朝捲地春風惡(명조권지춘풍악) : 내일 아침 봄바람이 땅을 쓸고 지나가면

但見綠葉棲殘紅(단견녹엽서잔홍) : 푸른 잎에 붉은 꽃이 간간이 보이겠네.

 

 

* 散餘春 : 흩어지는 살구 꽃잎과 함께 나머지 봄도 흩어지는 듯하다.

* () : 옷자락을 걷어 올리는 것.

* () : 빛나다. 밝게 비치다.

* () : 젖다. 잠기다.

* () : 水草一種으로 물 위에 잎새가 떠다니는 개구리밥. 마름풀.

* () : 끌다. 휘어잡아 당기다.

* 山城 : 徐州. 蘇東坡徐州에 있을 때 손님들과 술 마시며 지은 이다.

* 薄酒 : 독하지 않은 묽은 술.

* 卷地 : 땅을 말아 올린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모양을 形容한 것이다.

* 棲殘紅(서잔홍) : 지다 남은 붉은 꽃을 깃들어 두고 있는 것. 로도 씀.

 

解說

살구꽃이 滿發한 봄날, 달빛 아래 술을 마시는 東坡雰圍氣는 이미 이 世上이 아닌 仙界인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술에 취하는 것 자체보다도 술잔에 비친 달을 마신다는 風流가 잡된 現代人의 머리를 씻어줄 듯하다. 蘇東坡自己에게 三不如人(삼불여인: 남만 못한 세 가지)이 있는데 그것은 술 마시는 것, 노래하는 것, 바둑 두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詞文을 보면 술 마시고 노래하는 場面이 다른 詩人 못지않게 자주 나온다. 술은 마셨으되 陶淵明이나 李白처럼 술에 취하여 天眞自我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멋만을 즐겼던 듯하다. 그러기에 술은 남았으되 달 지는 것이 걱정되는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