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宿終南翠微寺(숙종남취미사) : 맹호연(孟浩然)
종남산 취미사에 묵고서
翠微終南裏(취미종남리) : 종남산 속 취미사
雨後宜返照(우후의반조) : 비 온 뒤 저녁 햇살 좋기도 하네.
閉關久沈冥(폐관구심명) : 빗장 걸어둔 채 오래도록 정적에 묻혀있다가
杖策一登眺(장책일등조) : 지팡이 짚고 산에 한 번 올라 바라보노라.
遂造幽人室(수조유인실) : 마침내 은자의 집에 이르러
始知靜者妙(시지정자묘) : 비로서 스님의 고묘(高妙)함 알게 되었네.
儒道雖異門(유도수이문) : 비록 유가(儒家)의 도(道)와 는 달라도
雲林頗同調(운림파동조) : 구름 둘러쳐진 숲이야 자뭇 함께 어울릴만하다네.
兩心喜相得(양심희상득) : 두 마음 서로 어우러져 기뻐하나니
畢竟共談笑(필경공담소) : 해가 저물도록 함께 담소를 나누노라.
暝還高窗眠(명환고창면) : 어둑해져 돌아와 높다란 창 아래 잠을 청하다가
時見遠山燒(시견원산소) : 때로 먼 산이 불타는 것을 보곤 하는데
緬懷赤城標(면회적성표) : 적성산의 타는 듯 붉은 노을을 생각해보다가
更憶臨海嶠(갱억림해교) : 임해군(臨海君)의 높고 뾰쪽한 산 떠올린다네.
風泉有淸音(풍천유청음) : 바람 부는 샘가에서 맑은소리 들려오거늘
何必蘇門嘯(하필소문소) : 어찌 꼭 소문산(蘇門山)에서 휘파람을 불어야 하는고?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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