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送韓使君除洪州都曹(송한사군제홍주도조) : 맹호연(孟浩然)
홍주 도독으로 가는 한사군을 전송하며
述職撫荆衡(술직무형형) : 형주를 다스리라 명을 받고서
分符襲寵榮(분부습총영) : 부친에 이어 양주를 다스리게 되자
往來看擁傳(왕래간옹전) : 말 타고 부지런히 임지 오가며
前後賴專城(전후뢰전성) : 전후 사정 살펴서 성을 다스렸는데
勿翦棠猶在(물전당유재) : 팥배나무도 베지 않고 그대로 두고
波澄水更淸(파징수갱청) : 거친 파도도 맑은 물로 가라앉기 기다렸네
重推江漢理(중추강한리) : 두 차례나 물가 고을을 다스리게 되었고
旋改豫章行(선개예장행) : 갑작스럽게 예장으로 옮겨 가게 되었지만
召父多遺愛(소보다유애) : 소보처럼 은덕이 여전히 남아 있고
羊公有令名(양공유영명) : 양호처럼 선정 베푼 명성도 있어
衣冠列祖道(의관열조도) : 관리들은 의관 갖춰 전송하고
耆舊擁前旌(기구옹전정) : 깃발 든 원로들 줄 서서 편안한 길 빌어주고
峴首晨風送(현수신풍송) : 현산 에서는 새벽부터 바람맞으며 전송하고
江陵夜火迎(강릉야화영) : 강릉에서는 해진 뒤에 횃불 밝혀 맞이하네
無才慚孺子(무재참유자) : 나는 가진 재주 없어 서유자 같은 천거 부끄럽고
千里愧同聲(천리괴동성) : 그대와 마음이 맞는단 말도 두고두고 창피하네.
* 韓使君(한사군) : 한조종(韓朝宗)을 가리킨다. 양주자사(襄州刺史)를 지내서 사군이라 한 것이다. ‘都曹’를 ‘都督’으로 쓴 자료도 있다. 한조종의 부친 사복(思復)도 양주자사를 지냈다.
* 述職(술직) : 한조종이 부친에 이어 양주자사로 임명된 것이 대단히 영광스러운 것을 가리킨다.
* 襲寵榮(습총영) : 조종(朝宗)이 자기 부친의 뒤를 이어 양주자사(襄州刺史)가 된 것을 가리킨다.
* 往來(왕래) : 조종(朝宗)이 정사를 돌보기 위해 지역을 오가며 직접 계획하고 결단했던 것을 가리킨다.
* 勿翦(물전) : 조종(朝宗)이 떠나기는 하지만 그 치적은 남아 파랑이 가라앉은 다음에 물이 맑아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을 말한 것이다.
‘翦’은 ‘剪’과 같고 ‘棠’은 감당(甘棠), 즉 팥배나무(아그배나무)를 가리킨다. ‘波澄’은 맑은
물, 즉 조종(朝宗)의 품행이 맑고 바른 것을 가리킨다.
* 推(추) : 보급하다. 시행하다. 밀고 나가다(= 推行). ‘江漢理’는 조종(朝宗)의 치적이 흐르는 강물처럼 순조로웠던 것을 가리킨다.
* 旋(선) : 곧. 즉시. ‘豫章行’은 조종(朝宗)이 홍주도독(洪州都督)으로 옮기게 된 것을 가리킨다. ‘旋改’는 양주(襄州)에서의 짧은 임기를 마치고 예장(豫章), 즉 홍주(洪州)로 옮기게 된 것을 가리킨다.
* 召父(소보) : 조종(朝宗)이 옛사람 소신신(召信臣)과 양호(羊祜)처럼 아름다운 이름을 남긴 것을 가리킨다. 소보(召父)는 전한(前漢) 때 구강(九江) 수춘(壽春) 사람으로 자는 옹경(翁卿)이다. 원제(元帝) 때 남양태수(南陽太守)로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에게 ‘召父’로 불렸다. ‘遺愛’는 은덕(恩德)을 남긴 것을 가리키고, ‘羊公’은 진(晉)나라 때 명장이자 대신을 지낸 양호(羊祜)를 가리키는데, 양양(襄陽)을 지킬 때 선정을 베풀어 ‘令名’, 즉 아름다운 이름을 남겼다.
* 衣冠(의관) : 전송하는 사람이 많고 그 장면이 성대하고 장중한 것을 가리킨다. ‘衣冠’은 복식을 갖춰 입은 지방의 사대부들과 관리들을 가리킨다.
* 峴首(현수) : 새벽부터 사람들이 현산 아래서 성대하게 전송하고 밤이 되자 강릉 사람들이 횃불을 밝혀 영접한 것을 가리킨다. ‘送’을 ‘接’으로 쓴 자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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