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自洛之越(자락지월) : 맹호연(孟浩然)
낙양에서 월 땅으로 가면서
遑遑三十載(황황삼십재) : 오락가락 바쁘게 삼십 년을 보내다가
書劍兩無成(서검양무성) : 문무(文武) 중 어느 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山水尋吳越(산수심오월) : 어지럽고 탈만 많은 낙양이 싫어져서
風塵厭洛京(풍진 염낙경) : 산수 좋은 오와 월의 산수 찾아 나섰네
扁舟泛湖海(편주범호해) : 거울 같은 호수에 작은 배를 띄우고
長揖謝公卿(장읍사공경) : 公卿(공경)에게 두 손 모아 예를 올렸네
且樂杯中物(차락배중물) : 이제부터 잔을 채워 술을 즐길 참인데
誰論世上名(수론세상명) : 뭣 때문에 세상의 공명을 따지겠는가?
* 洛(낙) : 낙양(洛陽). ‘之’는‘往’과 같고‘越’은 옛 춘춘시대(春秋時代) 때 월나라 땅, 즉 현재의 저장(浙江)지역을 가리킨다.
* 遑遑(황황) :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을 가리킨다. 어쩔 줄 모르고 바쁘기만 한 모양을 가리킨다.
* 吳越(오월) : 옛 오나라와 월나라의 땅으로 현재의 장쑤(江蘇)와 저장(浙江) 일대를 가리킨다.
* 風塵(풍진) : (전란 등으로) 어지럽고 편안하지 못한 세상을 가리킨다.
* 洛京(낙경) : 당조(唐朝) 때 동도(東都) 낙양(洛陽)을 가리킨다.
* 長揖(장읍) : 옛사람들이 손을 모아 예를 차리는 것을‘揖’이라 하는데, 읍을 할 때 모은 손을 높이 올렸다가 내리는 것을‘長揖’이라고 한다.
* 公卿(공경) : 고관의 총칭
* 杯中物(배중물) : 술(酒)을 가리킨다.
* 誰(수) : 어떻게. 여기서는 사람을 가리키는‘誰’보다 방법을 가리키는‘何’와 같다. ‘論’은
비교의 뜻으로 봄
맹호연은 나이 마흔에 장안에서 과거에 응시했다가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개원(開元) 16년(728)에 낙양으로 돌아와 반년 정도 머문 뒤, 이듬해 가을 오월(吳越) 일대를 돌아보기 위해 낙양을 떠나게 되는데 이 시는 맹호연이 길을 나서기 바로 전날 밤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맹호연이 비록 과거에 응시했다가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 시가 과거에서 낙방한 실의의 결과로 지어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長揖謝公卿’이란 구절에서는 맹호연의 꼿꼿한 모습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長揖’이 평이한 수준의 예법이라는 것을 감안 하면 맹호연은‘公卿’이라 하더라도 지위에 짓
눌려 알랑거리지는 않겠다는 자신의 뜻을 완곡하게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백(李白) 같은 사람도 「맹호연에게(贈孟浩然)」란 시에서 ‘높은 산 같은 품격을 어찌 우러를 수 있겠는가(高山安可仰), 단지 맑은 향기에 예를 표할 수 있을 뿐(徒此揖淸芬)’이라고 했을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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