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재송이수(栽松二首) - 백거이(白居易)
소나무를 심다
其一
小松未盈尺(소송미영척) : 한자 길이도 되지 않는 작은 소나무
心愛手自移(심애수자이) : 사랑하는 마음에 내 손으로 옮겨 심었네.
蒼然澗底色(창연간저색) : 푸른빛은 속 비치는 시냇물을 닮았고
雲濕烟霏霏(운습연비비) : 자욱한 구름과 안개에 둘러싸여있네.
栽植我年晩(재식아년만) : 옮겨 심은 사람은 이렇게 늙어 버렸는데
長成君性遲(장성군성지) : 자라는 속도는 느려 터졌구나.
如何過四十(여하과사십) : 어떻게 나이 마흔 지나고 나서
種此數寸枝(종차수촌지) : 이리도 작은 나무 심을 생각 했을까?
其二
得見成陰否(득견성음부) : 혹시라도 내 나이 일흔 되었을 때
人生七十稀(인생칠십희) : 무성해진 그림자를 볼 수 있을까?
愛君抱晩節(애군포만절) : 늙어서도 변하지 않는 절개를 좋아하고
憐君含直文(연군함직문) : 곧고 우뚝한 모습을 사랑하노라
欲得朝朝見(욕득조조견) : 날마다 네 모습 보고 싶어서
階前故種君(계전고종군) : 뜰에 있는 섬돌 앞에 심어두었으니
知君死則已(지군사즉이) : 너도 언젠가 죽을 날 있겠지마는
不死會凌雲(불사회릉운) : 구름 뚫고 솟기 전에는 죽지 말거라.
* 濕烟(습연) : 자욱한 안개
* 霏霏(비비) : 눈이나 비가 촘촘히 내리는 모양. 빽빽하거나 많은 모양. 하늘하늘 날리는 모양.
* 人生七十稀(인생칠십희) : 사람의 나이 일흔을 가리킨다.
두보(杜甫)는 「曲江詩」에서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술빚이야 가는 곳마다 흔히 있지만 / 사람 나이 일흔은 옛날부터 드물도다)’라고 읊었다.
* 晩節(만절) : 만년의 절개
* 直文(직문) : 곧고 높이 치솟은 모양
* 朝朝(조조) : 매일아침. 아침마다.
* 凌雲(능운) : 구름을 뚫고 높이 치솟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樂天 白居易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화십이년회구미평조정세장분연유감솔이성장(元和十二年淮寇未平詔停歲仗憤然有感率爾成章)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9 |
---|---|
등서루억행간(登西樓憶行簡)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8 |
동원(東院)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8 |
소서(銷暑)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8 |
노거(老去)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