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동원(東院) - 백거이(白居易)
동 원
松下軒廊竹下房(송하헌랑죽하방) : 솔숲 아래 회랑과 대숲 아래 집
暖檐晴日滿繩床(남첨청일만승상) : 처마 끝 햇빛이 걸상 위에 가득한데
淨名居士經三卷(정명거사경삼권) : 유마거사 이야기 담긴 경전 세 권과
榮啓先生琴一張(영계선생금일장) : 영계기 선생이 즐겼다는 거문고 한 대
老去齒衰嫌橘醋(노거치쇠혐귤초) : 나이 들어 상한 이 신맛을 싫어해서
病來肺渴覺茶香(병래폐갈각다향) : 병 든 몸 목마를 때 차 한 잔을 마시지만
有時閑酌無人伴(유시한작무인반) : 어떤 때는 짝도 없이 한적하게 술 마시며
獨自騰騰入醉鄕(독자등등입취향) : 혼자서 기분 좋게 도취경으로 들어가네.
* 軒廊(헌랑) : 창문이 달려 있는 회랑(回廊)을 가리킨다.
* 繩床(승상) : 나무 또는 끈으로 만들어진 접이식 의자 같은 것을 가리킨다. ‘胡床’ 또는 ‘交床’이라고도 한다.
* 淨名居士(정명거사) : 비마라힐(毘摩羅詰 Vimalakīrti) 부처의 별칭이다.⟪유마경維摩經⟫을 가리키기도 한다.
* 榮啓(영계) : 춘추시대 때 은자 영계기(榮啓期)의 약칭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태산으로 가던 공자가 성(郕)의 들녘에서 영계기를 만나 즐기는 바가 무엇이냐고 묻자 ‘사람으로 태어난 것과 남자로 행세하는 것, 그리고 아흔을 넘겨 장수한 것’을 들었다. 이후 이 말이 지족삼락(知足三樂)의 전고가 되었다.
* 肺渴(폐갈) : 입이 바싹 마르고 물을 마시고 싶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 騰騰(등등) : 왕성하게. 느릿느릿하게. 끊이지 않고 이어지다.
* 醉鄕(취향) : 술을 마신 뒤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지경.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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