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향산사이절(香山寺二絶) - 백거이(白居易)
향산사에서 지은 절구 2수
其一
空門寂靜老夫閑(공문적정노부한) : 조용한 절에서 한가로운 늙은이가
伴鳥隨雲往復還(반조수운왕부환) : 새와 함께 구름 따라 왔다 갔다 하네.
家醞滿甁書滿架(가온만병서만가) : 집에서 빚은 술도 많고 서가를 채운 책도 많아
半移生計入香山(반이생계입향산) : 살림살이 절반 챙겨 향산으로 들어왔네.
其二
愛風岩上攀松蓋(애풍암상반송개) : 애풍암 늘어진 소나무 그 위에도 올라보고
戀月潭邊坐石棱(연월담변좌석릉) : 연월담가 바위 위에 앉아있기도 하면서
且共雲泉結緣境(차공운천결연경) : 흰 구름 맑은 물과 벗 되는 인연 맺었으니
他生當做此山僧(타생당주차산승) : 내생에도 이 산에서 부처님 제자로 살아가리.
* 空門(공문) : 사찰(寺刹)을 가리킨다. 화찰華察은 「游善卷碧仙岩」이란 시에서 ‘落日下空門, 齋鐘出林莽(떨어지는 해는 절집으로 들어가고 / 때를 알리는 종소리는 숲 속에서 나오네)’이라고 했다.
* 家醞(가온) : 집에서 빚은 술을 가리킨다.
* 香山(향산) : 허난(河南) 낙양(洛陽)에 있는 산 이름으로, 백거이가 이곳에 축대를 쌓고 집을 지어 살면서 스스로 향산거사(香山居士)라고 하였다. 향산사(香山寺)를 가리키기도 한다.
* 松蓋(송개) : 소나무 가지와 잎이 무성해져서 마치 우산을 펼쳐놓은 것 같은 모습을 가리킨다.
* 石棱(석릉) : 산에 있는 뾰족뾰족한 돌이나 바위를 가리킨다.
* 雲泉(운천) : 흰 구름과 맑은 물, 즉 빼어난 풍경을 가리킨다. 폭포를 가리키기도 한다.
* 結緣(결연) : 친구가 될 기회나 인연을 가리킨다. 불법(佛法)을 만나는 인연을 가리킨다.
* 當做(당주) : ~라고 여기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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