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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예주제위개주경장시(和李澧州題韋開州經藏詩)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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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예주제위개주경장시(和李澧州題韋開州經藏詩) - 백거이(白居易)

          이예주에 대한 화답 겸 위개주에게 보내려고 지은 경장시

 

 

旣悟蓮花藏(기오연화장) : 부처님 가르침을 깨닫고 난 뒤에는

須遺貝葉經(수유패엽경) : 문자로 된 경전은 버려야 하네.

菩提無處所(보리무처소) : 지혜는 있는 곳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文字本空虛(문자본공허) : 문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아니라네.

觀指非知月(관지비지월) : 손가락을 봐서는 달에 대해 알 수 없고

忘筌是得魚(망전시득어) : 고기를 잡았으면 통발도 잊어버려야지

聞君登彼岸(문군등피안) : 자네가 피안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捨筏復何如(사벌부하여) : 배를 버리는 것 말고 무엇을 더 해야 하겠나.

 

 

* 經藏(경장) : 율장(律藏), 논장(論藏)과 함께 삼장(三藏)으로 불리는 경장(經藏), 즉 불교(佛敎) 경전(經典)을 가리킨다. 사찰 내부에 경전을 두는 곳을 가리키기도 한다.

* 蓮花藏(연화장) :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 있는 세계로 한량없는 공덕과 광대장엄을 갖춘 불국토를 가리킨다. 화장세계(華藏世界)라고도 한다.

* 貝葉書(패엽서) : 불경(佛經). 고대 인도(印度)에서 나뭇잎에 경전의 내용을 적은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 菩提(보리): 산스크리트 보디(Bodhi)의 음역으로 ’, ‘’, ‘등으로 의역意譯되고 활연철오豁然徹悟의 경계, 또는 깨달음을 이룬 지혜의 뜻으로 풀이된다.

* 無處所(무처소) : 있는 곳이 없다. 어떤 곳에도 없다. 무상(無常)하다.

* 忘筌(망전) : 고기를 잡으면 고기를 잡은 통발은 잊는다는 말로, 뜻을 이루고 난 뒤에는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사용한 수단을 버리는 것을 가리킨다. 장자莊子외물편外物篇에서 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대나무를 엮어 만든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데. 물고기를 잡고 나서는 통발을 잊어버린다. 올가미는 토끼를 잡는 도구인데, 토끼를 잡고 나서는 올가미를 잊어버린다).’라고 하였다.

* 彼岸(피안) : 생사(生死)의 경계가 있는 차안(此岸)에 대비되는 불교용어로 생사를 초월한 열반(涅槃)의 경계를 가리킨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以生死爲此岸, 涅槃爲彼岸(생사의 경계를 차안이라 하고 열반의 경계를 피안이라 한다).’이라고 했다.

* 捨筏(사벌) : 물을 건넌 사람이 물을 건널 때 사용한 뗏목을 버리는 것을 가리킨다. 금강경金剛經정신희유분正信稀有分에서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나의 설법은 뗏목과 같은 것을 알아라. 법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이라고 했다.

 

* 이예주(李澧州)는 당시 예주자사(澧州刺史) 이건( 李建 ?~822)을 가리키고,

* 위개주(韋開州)는 당시 개주자사였던 위처후(韋處厚 773~829)를 가리킨다.

위처후는 당시 고공원외랑(考功員外郞)을 거쳐 개주자사로 좌천되어 있었는데, 그 때를 감안하면 이 시를 지은 때가 원화(元和) 11(816)인 것을 알 수 있고, 이때라면 백거이 역시 강주자사(江州刺史)로 좌천되어 있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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