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신창한거 초양랑중형제(新昌閑居 招楊郞中兄弟)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6.

산과바다

부처꽃

白居易 詩 HOME

 

 

 

           신창한거 초양랑중형제(新昌閑居 招楊郞中兄弟) - 백거이(白居易)

           신창 한가한 집으로 양 낭중 형제를 불러놓고

 

 

紗巾角枕病眠翁(사건각침병면옹) : 비단두건에 목침 벤 병든 노인네

忙少閑多誰與同(망소한다수여동) : 심심할 때 누구랑 함께하나 했더니

但有雙松當砌下(단유쌍송단체하) : 계단 밑에 서있는 소나무 두 그루뿐

更無一事到心中(갱무일사도심중) : 그 밖에는 마음에 닿는 게 하나도 없네.

金章紫綬堪如夢(금장자수감여몽) : 금도장 붉은 인끈 한 바탕 꿈만 같고

皂蓋朱輪別似空(조개주륜별사공) : 검은 덮개 붉은 수레도 헛것만 같네.

暑月貧家何所有(서월빈가하소유) : 더운 날 가난한 집 가진 것이 없으니

客來唯贈北窗風(객래유증북창풍) : 손님 오면 북창 열어 바람이나 내놓으리.

 

 

* 新昌(신창) : 장안(長安)의 연흥문(延興門) 안에 있던 신창방(新昌坊)을 가리킨다. ‘新昌里로도 쓴다.

* 閑居(한거) : 하는 일 없이 한가로 사는 것 또는 그런 집을 말한다.

* 紗巾(사건) : 가는 비단으로 만든 두건(頭巾)을 가리킨다. 백거이는 香山避暑二絶이란 시에서도 紗巾草履竹疏衣, 晩下香山蹋翠微(얇은 두건에 짚신 신고 등배자를 걸친 뒤에 / 해 저무는 향산의 푸른 숲길을 걸어보네)’라고 했다.

* 砌下(체하) : 처마 밑이나 계단 밑에 돌을 받쳐둔 곳. 여기서는 계단 아래

* 金章紫綬(금장자수) : 황금으로 만든 인장과 붉은 인끈을 가리킨다. 황금도장이 재상을 비롯한 삼공(三公) 등의 고위직 관리들이 사용하는 인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백거이의 당시 지위를 고려할 때 동장(銅章)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동장은 군현(郡縣)의 지방장관이 사용하던 인장이었다.

* 皁蓋朱輪(조개주륜) : 검은색 덮개와 붉게 칠한 수레바퀴. 귀인(貴人)이 타던 수레를 가리킨다.

 

태화(太和) 원년(827), 장안(長安) 신창방(新昌坊)에서 살 때 쓴 것이라 하는데, 소주자사(蘇州刺史)를 지내다 몸이 아파 벼슬을 내려놓고 유우석과 함께 양주(楊州)와 초주(楚州) 일대를 유람한 뒤 돌아와 삼월에 비서감(秘書監)을 제수 받고 장안 신창리 집에서 지내던 때였다.

비서감이 3품 벼슬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때 금장자수(金章紫綬)를 받았을 수 있겠고, 이 시절 낙천이 배도(裴度), 양여사(楊汝士), 유경휴(庾敬休) 등과 자주 어울렸던 것을 감안하면 제목 속 양 낭중은 낙천의 손위처남이자 동료였던 양여사일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비서감이 된 이듬해에 형부시랑(刑部侍郞)이 되었으나 몸이 아파 그 해 겨울 백일 병가를 냈고, 이듬해(829) 3월 형부시랑을 그만두고 태자빈객분사동도(太子賓客分司東都)가 되어 낙양 이도리(履道里) 집으로 돌아간 것을 감안하면 이 시절 낙천은 건강문제 때문에 벼슬길에 더 남아있기가 어려운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