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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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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후차흥억양동주(睡後茶興憶楊同州)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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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후차흥억양동주(睡後茶興憶楊同州) - 백거이(白居易)

           잠 한 숨 늘어지게 잔 뒤에 차를 마시며 동주의 양모소를 생각하다

 

 

昨晩飮太多(작만음태다) : 어젯밤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嵔峨連宵醉(외아연소취) : 취해서 밤 새워 큰 소리로 노래한 뒤

今朝餐又飽(금조찬우포) : 오늘 아침 밥을 또 배불리 먹고

爛熳移時睡(난만이시수) : 늘어져 곧바로 잠이 들었네.

睡足摩挲眼(수족마사안) : 한 숨 잔 뒤 눈 비비며 일어나 보니

眼前無一事(안전무일사) : 눈앞에 해야 할 일 아무것도 없어서

信脚繞池行(신각요지행) : 연못가 길을 따라 느릿느릿 걷다가

偶然得幽致(우연득유치) : 뜻하지 않게 그윽한 풍치 만나게 됐네.

婆娑綠陰樹(파사녹음수) : 짙푸른 나무들은 춤추는 것처럼 흔들리고

斑駁靑苔地(반박청태지) : 땅 위에는 얼룩덜룩 이끼 끼어 있는데

此處置繩床(차처치승상) : 이곳에 끈으로 엮은 접이의자 차려놓고

傍邊洗茶器(방변세차기) : 옆에는 다기를 닦는 그릇들을 갖춰뒀네.

白瓷甌甚潔(백자구심결) : 백자로 만든 찻사발 그 빛깔이 깨끗하고

紅爐炭方熾(홍로탄방치) : 화로 속 숯불은 붉은 불꽃 왕성한데

末下麴塵香(말하국진향) : 가루차를 떠 넣을 때 그윽한 향기 퍼지더니

花浮魚眼飛(화부어안비) : 물이 끓자 조그만 방울이 꽃잎처럼 떠오르네.

盛來有佳色(성래유가색) : 찻물을 잔에 따라보니 빛깔이 곱고

咽罷餘芳氣(인파여방기) : 마신 뒤에도 입 안에 향이 남아 있는데

不見楊慕巢(불견양모소) : 나와 함께 차를 마셨던 양모소가 없으니

誰人知此味(수인지차미) : 뉘라서 이 맛을 알 수 있을까?

 

 

* 茶興(차흥) : 차를 마시고 일어난 흥취.

* 同州(동주) : 지명(현재의 산시성陝西省 웨이난시渭南市 다리현大荔縣)

* 嵔峨(외아) : 크고 웅장하게 생긴 것. 술에 취한 모양. 여기서는 큰 소리로 우렁차게 노래한 것.

* 連宵(연소) : 밤새. 온밤.

* 爛漫(난만) : 나른해지는 것.

* 移時 : 시간이 지나면서

* 摩挲(마사) : 문지르는 것. ‘摩娑로 쓴 자료도 있다.

* 信足(신족) : 천천히 걷는 것.

* 婆娑(파사) : 춤추는 소매가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또는 자태가 아름다운 것. 취해서 비틀거리는 모양. 거문고 등의 소리가 꺾임이 많은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 斑駁(반박) : 색이 섞인 것.

* 繩床(승상) : 접을 수 있고 등도 기댈 수 있게 등나무 줄기나 굵은 실을 엮어서 만든 좌구(坐具).

* 麴塵(국진) : 누룩에 생긴 담황색 균. ()를 가리킨다.

 

양모소는 백거이의 부인 양씨(楊氏)의 사촌 오라비 양여사(楊汝士)를 가리킨다.

모소(慕巢)는 그의 자이며 괵주(虢州) 홍농(弘農) 사람이다. 원화(元和) 4(809)에 진사가 되었고, 형부상서(刑部尙書)를 지냈으며 목종(穆宗) 장경(長慶) 연간(821~824)을 전후로 활동하였다. 시를 잘 지어 백거이, 원진 등과 교유하였고, 그의 형제들이 모두 백거이에게 차를 보내주며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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