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동루죽(東樓竹) - 백거이(白居易)
동루의 대나무
瀟灑城東樓(소쇄성동루) : 성 동루에 올라 보면 그윽하고 고상하게
繞樓多修竹(요루다수죽) : 동루를 둘러싼 늘씬한 대나무 많기도 한데
森然一萬竿(삼연일만간) : 숲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일만여 그루 대나무
白粉封靑玉(백분봉청옥) : 하나같이 푸른 몸에 하얀 분을 칠하고 있네.
卷簾睡初覺(권렴수초각) : 잠에서 깨자마자 발을 걷어 올리고
欹枕看未足(의침간미족) : 침상에 기댄 채 바라봐도 분명하지 않은데
影轉色入樓(영전색입루) : 길게 늘어진 대 그림자 동루 안으로 들어오니
床席生浮綠(상석생부록) : 좌탑 주변에 푸른 기운이 떠다니는 것 같구나.
空城絶賓客(공성절빈객) : 황량해진 성으로 찾아오는 사람 없어
向夕彌幽獨(향석미유독) : 노을빛 가득한 고요 속에 홀로 앉아 있다가
樓上夜不歸(누상야불귀) : 동루 위에서 밤늦도록 돌아가지 않은 것은
此君留我宿(차군유아숙) : 하루 묵었다 가라고 대숲이 붙잡았기 때문이네.
* 瀟灑(소쇄) : 그윽하고 품위가 있는 모습을 가리킨다. 단정하고 깨끗한 모습을 가리킨다. 세속을 벗어난 고상한 모습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은 「王右軍」이란 시에서 ‘右軍本淸眞, 瀟灑在風塵(왕우군의 성정은 본래 맑고 참되어 / 풍진 세상에서도 고상함을 잃지 않았네)’이라고 했다.
* 靑玉(청옥) : 벽옥(碧玉)을 가리킨다. 대나무를 가리킨다.
* 床席(상석) : 좌탑(坐榻), 즉 앉을 수도 있고 누울 수도 있는 중국 고유의 가구(家具)를 가리킨다.
* 幽獨(유독) : 조용한 곳에서 혼자 있는 것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樂天 白居易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정석망(江亭夕望)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6 |
---|---|
수후차흥억양동주(睡後茶興憶楊同州)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6 |
강루석망초객(江樓夕望招客)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6 |
취음이수(醉吟二首)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6 |
취음(醉吟)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