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강정석망(江亭夕望)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6.

산과바다

白居易 詩 HOME

 

 

 

           강정석망(江亭夕望) - 백거이(白居易)

           강변에 있는 정자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다

 

 

憑高望遠思悠哉(빙고망원사유재) : 높은 곳에서 생각 없이 먼 곳을 바라보니

晩上江亭夜未回(만상강정야미회) : 해질녘 강변 정자 밤은 아직 오지 않고

日欲沒時江浪沸(일욕몰시강랑비) : 노을빛에 물든 강에 물결 높이 이는데

月初生處白煙開(월초생처백연개) : 달이 뜨자 연무가 흩어져 눈앞이 환해지네.

辭枝雪蕊將春去(사지설예장춘거) : 가지 위 눈꽃 가듯 봄도 어느 날 떠날 테고

滿鑷霜毛送老來(만섭상모송노래) : 흰머리 늘어가며 늙은 날을 보낼 텐데

爭敢三年作歸計(쟁감삼년작귀계) : 삼 년 안에 조정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다

心知不及賈生才(심지불급가생재) : 내게는 가의 같은 재주 없는 걸 알았네.

 

 

* 思悠哉(사유재) : 마음속에 특별한 작정이나 의도가 없는 것.

* 沒時(몰시) : 해가 지려고 할 때.

* 紅浪沸(홍랑비) : 해질녘 노을빛에 물든 붉은 물이 일렁이다.

* 白烟(백연) : 산 또는 물 위에 끼는 연무(烟霧)

* () : 머리에 꽂는 장식물, 여기서는 비녀다.

* ‘霜毛 : 백발(白髮)을 가리킨다.

* 爭敢(쟁감) : 어찌 감히

* 賈生(가생) : 서한(西漢)의 저명한 문학가이자 정론가(政論家)였던 가의(賈誼 BCE200~BCE168)를 가리킨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주장을 많이 하다가 배척을 당한 채 끝내 뜻을 펼치지 못한 채 요절했다. 과진론過秦論을 통해 보여준 문장이 유명하다.

 

낙천은 정원(貞元) 16(800)에 진사고시에 급제하고 정원 18(802)에 이부(吏部)에서 실시하는 임용고시 서판발췌과(書判拔萃科)에 급제한 뒤에 이듬해(803)에 원진(元稹)과 함께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郞)에 제수되고 곧 이어 좌습유(左拾遺)가 되는 등 그야말로 봄날 훈풍에 돛단배처럼 벼슬길을 질주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상소문 하나로 권신들의 배척을 받아 강주사마로 쫓겨나게 되었고,

유배지에서 보내는 3년 동안 조정으로 돌아갈 것만 궁리(爭敢三年作歸計)’하는 처지가 되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