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강정석망(江亭夕望) - 백거이(白居易)
강변에 있는 정자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다
憑高望遠思悠哉(빙고망원사유재) : 높은 곳에서 생각 없이 먼 곳을 바라보니
晩上江亭夜未回(만상강정야미회) : 해질녘 강변 정자 밤은 아직 오지 않고
日欲沒時江浪沸(일욕몰시강랑비) : 노을빛에 물든 강에 물결 높이 이는데
月初生處白煙開(월초생처백연개) : 달이 뜨자 연무가 흩어져 눈앞이 환해지네.
辭枝雪蕊將春去(사지설예장춘거) : 가지 위 눈꽃 가듯 봄도 어느 날 떠날 테고
滿鑷霜毛送老來(만섭상모송노래) : 흰머리 늘어가며 늙은 날을 보낼 텐데
爭敢三年作歸計(쟁감삼년작귀계) : 삼 년 안에 조정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다
心知不及賈生才(심지불급가생재) : 내게는 가의 같은 재주 없는 걸 알았네.
* 思悠哉(사유재) : 마음속에 특별한 작정이나 의도가 없는 것.
* 沒時(몰시) : 해가 지려고 할 때.
* 紅浪沸(홍랑비) : 해질녘 노을빛에 물든 붉은 물이 일렁이다.
* 白烟(백연) : 산 또는 물 위에 끼는 연무(烟霧)
* 鑷(섭) : 머리에 꽂는 장식물, 여기서는 비녀다.
* ‘霜毛 : 백발(白髮)을 가리킨다.
* 爭敢(쟁감) : 어찌 감히
* 賈生(가생) : 서한(西漢)의 저명한 문학가이자 정론가(政論家)였던 가의(賈誼 BCE200~BCE168)를 가리킨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주장을 많이 하다가 배척을 당한 채 끝내 뜻을 펼치지 못한 채 요절했다. 「과진론過秦論」을 통해 보여준 문장이 유명하다.
낙천은 정원(貞元) 16년(800)에 진사고시에 급제하고 정원 18년(802)에 이부(吏部)에서 실시하는 임용고시 서판발췌과(書判拔萃科)에 급제한 뒤에 이듬해(803)에 원진(元稹)과 함께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郞)에 제수되고 곧 이어 좌습유(左拾遺)가 되는 등 그야말로 봄날 훈풍에 돛단배처럼 벼슬길을 질주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상소문 하나로 권신들의 배척을 받아 강주사마로 쫓겨나게 되었고,
유배지에서 보내는 3년 동안 ‘조정으로 돌아갈 것만 궁리(爭敢三年作歸計)’하는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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