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정저인은병(井底引銀甁) - 백거이(白居易)
우물 바닥에서 銀 두레박을 당겨 올리다
井底引銀甁(정저인은병) : 우물 바닥에서 은 두레박을 당겨 올리니
銀甁欲上絲繩絶(은병욕상사승절) : 은 두레박은 올라올 듯 끈 끊어집니다.
石上磨玉簪(석상마옥잠) : 돌 위에 옥비녀를 갈아보니
玉簪欲成中央折(옥잠욕성중앙절) : 옥비녀는 갈아질듯 가운데가 부러집니다.
甁沈簪折知奈何(병침잠절지나하) : 두레박은 빠지고 비녀는 잘리니 어찌하나
似妾今朝與君別(사첩금조여군별) : 저의 오늘 아침 임과의 이별과 비슷합니다.
憶昔在家爲女時(억석재가위녀시) : 생각해봅니다. 옛날 처녀시절 집에 있을 때
人言擧動有殊姿(인언거동유수자) : 사람들은 내 거동이 특별한 자태 있다 하였지요.
嬋娟兩鬢秋蟬翼(선연량빈추선익) : 아리따운 두 살쩍은 매미 날개 같고
宛轉雙蛾遠山色(완전쌍아원산색) : 둥그스름한 눈썹은 먼 산 빛과 같았지요.
笑隨戲伴後園中(소수희반후원중) : 후원 안에서 웃으며 친구 따라 놀았는데
此時與君未相識(차시여군미상식) : 그때는 나는 당신과 아직 알지도 못했습니다.
妾弄靑梅憑短牆(첩농청매빙단장) : 내가 청매를 들고 낮은 담장에 기댔을 때
君騎白馬傍垂楊(군기백마방수양) : 그대는 백마 타고 수양버들 옆에 계셨었지요.
牆頭馬上遙相顧(장두마상요상고) : 담장 머리, 말위에서 아득히 서로 눈 마주쳐
一見知君卽斷腸(일견지군즉단장) : 한눈에 그대 속 타는 심정을 알았었지요.
知君斷腸共君語(지군단장공군어) : 그대의 속 타는 심정을 알고 서로 이야기 하며
君指南山松柏樹(군지남산송백수) : 그대는 남산의 송백을 가리키며 맹세하셨지요.
感君松柏化爲心(감군송백화위심) : 그대의 송백 같은 굳은 마음에 감격하여
暗合雙鬟逐君去(암합쌍환축군거) : 남몰래 머리손질하고 마침내 그대를 따랐지요.
到君家舍五六年(도군가사오륙년) : 그대 집에 와서 산지 대 여섯 해 되었는데
君家大人頻有言(군가대인빈유언) : 그대 아버님은 자주 제게 말씀하시기를
聘則爲妻奔是妾(빙칙위처분시첩) : ˝혼례 해야 아내가 되지 도망쳐 온건 첩이라
不堪主祀奉蘋蘩(부감주사봉빈번) : 조상의 제사상을 차리게 할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終知君家不可住(종지군가부가주) : 끝내 그대 집에 더 살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其奈出門無去處(기나출문무거처) : 그러나 문을 나서면 갈 곳도 없음을 어찌할까.
豈無父母在高堂(개무부모재고당) : 어찌 부모가 생존해 계시기는 않았겠는가 마는
亦有親情滿故鄕(역유친정만고향) : 또한 고향에는 아는 사람이 많이 있었지요.
潛來更不通消息(잠내경부통소식) : 더구나 몰래 가출하여 소식이 끊겼으니
今日悲羞歸不得(금일비수귀부득) : 오늘날 슬프고 부끄러워 돌아 갈 수가 없습니다.
爲君一日恩(위군일일은) : 그대 위한 하루 사랑 때문에
誤妾百年身(오첩백년신) : 저의 일생의 신세가 그르치게 되었소.
寄言癡小人家女(기언치소인가녀) : 세상의 철부지 어린 아가씨들에게 충고하니
愼勿將身輕許人(신물장신경허인) : 신중하게 처신하여 몸을 경솔히 남에게 주지 마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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