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일백오일야대월(一百五日夜對月) - 두보(杜甫)
한식날 밤에 달을 보며
無家對寒食(무가대한식) : 집 떠나 한식을 맞이하니
有淚如金波(유루여금파) : 달빛에 눈물이 금빛 물결 같구나.
斫却月中桂(작각월중계) : 달 속의 계수나무 찍어낸다면
淸光應更多(청광응갱다) : 맑은 달빛 더욱더 밝아질 텐데
仳離放紅蕊(비리방홍예) : 이별할 때에 붉은 꽃잎이 피었는데
想像顰靑蛾(상상빈청아) : 눈썹을 찡그리는 그대 모습이 상상되오.
牛女漫愁思(우녀만수사) : 견우와 직녀는 부질없이 시름에 겨워 있지마는
秋期猶渡河(추기유도하) : 그래도 가을에 은하수를 건너 만날 약속이나 있지.
* 一百五日 : 荊楚歲時記(형초세시기)에 한식은 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 이라고 되어 있음.
* 無家 : 집이 없다는 뜻이나 家를 室家즉 부인을 가리키기도 함. 이 시를 지을 당시에 가족들은 적진인 鄜州(부주)에 두고 본인은 長安에 있을 때임
* 對寒食(대한식) : 寒食을 맞이하다.
* 有淚如金波 : 漢書, 郊祀歌에서 月穆穆以金波(달빛이 금빛 물결처럼 너울대네.) 此借波字說淚 (여기서는 波자를 淚로 빌렸다.)라고 되어 있음
* 斫卻(작각) : 베어내다. 吳剛이란 사람이 죄를 지어 달에 있는 월계수를 베는 벌을 받았는데 월계수를 베면 또 다시 붙는다는 고사다.
* 月中桂(월중계) : 달에 있다는 계수나무
* 放紅蕊(방홍예) : 꽃잎이 피다. 朱鶴齡의 杜詩心解에서는 紅蕊는 丹桂花라 했다.
* 顰(빈) : 찡그리다.
* 靑蛾(청아)는 푸른색으로 눈썹을 그린 미인, 여기서는 아내를 말함
* 漫(만) : 공연히, 부질없이, 속절없이
* 秋期(추기) : 가을에 한 약속,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 그러나 자기들은 만날 약속도 없다는 슬픈 처지를 표현함.
* 說 : 詩評書인 夢溪筆談(몽계필담)에서는 이 시를 偸春格(투춘격)이라 평함.
즉 1-2句는 對句이나 3-4句는 對句가 아닌 五言律詩다.
이 시는 45세 때 한식날 장안에 있으면서 아내를 그리며 지은 시 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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