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대운사찬공방사수(大雲寺贊公房四首)

by 산산바다 2020. 12. 23.

산과바다

 

두보 시(杜甫 詩) HOME

 

 

 

     대운사찬공방사수(大雲寺贊公房四首) - 두보(杜甫)

       대운사 찬공(贊公) 스님의 방에서

 

 

其一

心在水精域(심재수정역) : 마음이 수정같이 맑아지고

衣霑春雨時(의점춘우시) : 옷은 봄비에 젖는구나.

洞門盡徐步(동문진서보) : 마주한 문마다 천천히 걷는 사람들

深院果幽期(심원과유기) : 오래 생각한 조용한 사원에 찾아왔네.

 

到扉開復閉(도비개복폐) : 사립문에 이르자 열렸다가 다시 닫히고

撞鐘齋及玆(당종재급자) : 종을 치니 스님들 재하려 모이네.

醍醐長發性(제호장발성) : 시원한 제호 탕은 불성을 돕고

飮食過扶衰(음식과부쇠) : 음식은 늙은이 분수에 넘치네.

 

把臂有多日(파비유다일) : 손을 마주잡고 여러 날을 지내는데

開懷無愧辭(개회무괴사) : 가슴을 열어(속마음) 터놓아도 부끄럽지 않네.

黃鸝度結構(황리도결구) : 노란 꾀꼬리가 불전에 넘나들고

紫鴿下罘罳(자합하부시) : 자줏빛 비들기가 그물 밑으로 내려앉네.

 

愚意會所適(우의회소적) : 내 마음이 마땅한 곳을 만나니

花邊行自遲(화변행자지) : 꽃밭에서 거니는 발걸음 절로 더디네.

湯休起我病(탕휴기아병) : 탕휴가 나의 병든 몸(문장 )을 일으켜

微笑索題詩(미소색제시) : 시를 지어 달라고 미소로 말하네.

 

* 醍醐(제호) : 우유에 갈분을 타서 미음같이 쑨 죽

 

 

其二

細軟靑絲履(세연청사리) : 가늘고 부드러운 청색 비단 신

光明白疊巾(광명백첩건) : 윤기 나는 흰 명주 손수건이로다.

深藏供老宿(심장공노숙) : 깊이 간직한 늙은 스님 것인데

取用及吾身(취용급오신) : 나 자신도 받아쓰게 되었네.

 

自顧轉無趣(자고전무취) : 스스로 생각해봐도 멋이란 없는데

交情何尙新(교정하상신) : 사귀는 정분은 어찌 이리도 새로운가?

道林才不世(도림재부세) : 도림은 재주가 세상에 드문 스님

惠遠德過人(혜원덕과인) : 혜원의 덕망 세상 사람과 다르도다.

 

雨瀉暮簷竹(우사모첨죽) : 저물녘 처마 밑 대나무에 비 뿌리고

風吹春井芹(풍취춘정근) : 바람은 우물가 미나리에 불어온다.

天陰對圖畫(천음대도화) : 날이 어둑하여 벽 그림을 대하니

最覺潤龍鱗(최각윤룡린) : 그림 속 용 비늘이 비에 젖은 듯하네.

 

其三

燈影照無睡(등영조무수) : 깜박이는 등불에 잠을 못 이루며

心淸聞妙香(심청문묘향) : 오묘한 향기로 마음까지 맑아지네.

夜深殿突兀(야심전돌올) : 밤이 깊어 전각(불전)이 우뚝 솟아

風動金琅璫(풍동금랑당) : 바람이 불어 금빛 풍경을 흔드네.

 

天黑閉春院(천흑폐춘원) : 하늘 어두워 봄날 사원을 뒤덮고

地淸棲暗芳(지청서암방) : 땅이 맑아 꽃들의 향기가 서리네.

玉繩逈斷絶(옥승형단절) : 옥승은 멀리 끊어져 보이지 않고

鐵鳳森翶翔(철봉삼고상) : 쇠봉황은 살아 하늘로 날아오를 듯하네.

 

梵放時出寺(범방시출사) : 독경소리가 때로 절 밖에까지 들리고

鐘殘仍殷牀(종잔잉은상) : 은은한 종소리 침상을 파고드네.

明朝在沃野(명조재옥야) : 내일 아침 기름진 들판에 있겠지만

苦見塵沙黃(고견진사황) : 괴롭게도 가득한 더러운 먼지 바라보겠네.

 

 

其四

童兒汲井華(동아급정화) : 아이는 정화수를 긷는데

慣捷甁在手(관첩병재수) : 익숙하게 손으로 병에 담네.

霑灑不濡地(점쇄불유지) : 가볍게 물을 뿌려 땅이 젖지 않고

掃除似無箒(소제사무추) : 비질을 하지 않은 것 같이 청소를 했네.

 

明霞爛複閣(명하란복각) : 밝은 노을이 겹겹이 누각을 비추고

霽霧搴高牖(제무건고유) : 짙은 안개 개이니 높은 창문이 드러나네.

側塞被徑花(측새피경화) : 좁은 길에 가득 덮인 꽃

飄颻委墀柳(표요위지류) : 회오리바람에 휘날리는 정원의 버드나무

 

艱難世事迫(간난세사박) : 세상일은 너무나 어려운데

隱遁佳期後(은둔가기후) : 은둔의 좋은 때를 놓쳐버렸네.

晤語栔深心(오어계심심) : 흉금을 터놓고 깊은 마음 나누니

那能總鉗口(나능총겸구) : 어떻게 세상일에 입의 다물 수 있겠는가?

 

奉辭還杖策(봉사환장책) : 시를 바치고 지팡이 찾아 나서는데

暫別終回首(잠별종회수) : 잠시 헤어짐에 고개 돌려 바라보네.

泱泱泥洿人(앙앙니오인) : 깊고 넓은 진흙웅덩이에 사람을 빠트리고

狺狺國多狗(은은국다구) : 으르렁대는 개들이 나라에 많기도 하네.

 

旣未免羈絆(기미면기반) : 이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니

時來憩奔走(시래게분주) : 때가 되면 바삐 떠나겠네.

近公如白雪(근공여백설) : 흰 눈과 같은 공() 가까이 있으니

執熱煩何有(집열번하유) : 뜨거운 마음의 번뇌 다 사라지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팽아행(彭衙行)  (0) 2020.12.23
의골항(義鶻行)  (0) 2020.12.23
숙찬공방(宿贊公房)  (0) 2020.12.23
만목비생사(滿目悲生事)  (0) 2020.12.23
법경사(法鏡寺)  (0) 2020.12.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