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남린(南鄰) - 두보(杜甫)
남쪽 이웃
錦里先生烏角巾 : 금리선생은 검은 두건 쓰고
園收芋栗未全貧 : 밤이며 토란을 수확하니 가난하지만도 않네.
慣看賓客兒童喜 : 빈객들을 자주 보아 아이들은 기뻐하고
得食階除鳥雀馴 : 뜨락에서 먹이를 먹으니 새들이 길들었네.
秋水纔添四五尺 : 가을 냇물은 겨우 네댓 자인데
野航恰受兩三人 : 들 배는 두세 사람을 태우기 적당하다네.
白沙翠竹江村暮 : 흰 모래 푸른 대숲 강촌은 저물어 가는데
相送柴門月色新 : 서로 전송하는 사립문에 달빛이 새롭네.
* 南鄰 : 두보 초당이 있던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溪) 남쪽마을. 이는 옛날의 錦里 즉 成都 남쪽에 있는 西城 즉 금관성의 옛터(錦官城址)를 두보 스스로 그렇게 부른 것임.
* 錦里(금리) : 금강이라는 강 곁에 있는 마을인데, 두보가 안록산의 난을 피하여 지금의 사천성의 성도에 피난하여 초가집[草堂]을 짓고 살 때에 머물렀던 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사천성[촉지방]은 원래 비단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인데, 이 강에 비단을 빨면 딴 강에서 빨기보다는 더욱 깨끗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 角巾 : 네모로 된 두건,
* 芋栗(우률) : 상수리, 모양이 토란(芋)처럼 생겼다 해서 붙인 이름임. 상수리나무에서 천잠[천연 누에고치]을 딴다. 양잠보다 비단 품질이 월등함.
* 秋水 : 가을철에 내린 비 또는 물.
* 野航(야항) : 작은 배를 일컬음.
* 이 詩는 760년 초가을에 詩人이 처조카 위응물(韋應物)의 촉주(蜀州)에 있는 구옥에서 머물면서 잠시 새로운 뱃놀이를 즐겼는데, 아마도 그 때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백사장이 있다는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이 詩를 대할 때에는 단어 하나에 함의된 뜻이 깊은 데에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고를 살피는 것이 무엇 보다 풀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杜詩가 대부분 그러한 바탕에서 作詩되고 있는데, 이 詩는 특히 과거에 있었던 虛想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민 것이라서 그 深度가 더하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봉양양양소부입성(路逢襄陽楊少府入城) (0) | 2020.12.21 |
---|---|
남목위풍우소발탄(柟木爲風雨所拔歎) (0) | 2020.12.21 |
악유원가(樂遊園歌) (0) | 2020.12.21 |
기고삼십오서기(寄高三十五書記) (0) | 2020.12.21 |
기고삼십오첨사(寄高三十五詹事) (0) | 2020.1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