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백학사모옥(題柏學士茅屋) - 두보(杜甫)
백학사의 초가집
碧山學士焚銀魚(벽산학사분은어) : 벽산의 학사가 은어모양의 학사증서 불태우고
白馬却走身巖居(백마각주신암거) : 백마로 달려서 몸을 바위 뒤에 숨겼도다.
古人已用三冬足(고인이용삼동족) : 옛사람은 겨울동안 독서에 몰두했다거늘
年少今開萬卷餘(년소금개만권여) : 그대 젊은 나이에 이제 만 여 권을 읽었도다.
晴雲滿戶團傾蓋(청운만호전경개) : 맑은 구름이 집에 가득차서 둥글게 덮개를 엎어 놓은 듯 하고
秋水浮階溜決渠(추수부계유결거) : 가을 물이 섬돌에 넘쳐서 도랑으로 떨어지네.
富貴必從勤苦得(부귀필종근고득) : 부귀는 반드시 괴롭지만 근면한 곳에서 얻어야 하니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 : 남아로서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을지니라.
* 碧山學士 : 장포(張褒)이다. 梁나라 천감(天監. 502~519) 연간에 그가 학사의 직분을 잘 이행하지 않아서 어사가 탄핵을 하자 장포가 말하기를 “碧山은 나를 저버리지 않는다.”라 하고는 곧 인장(印章)을 불태우고 길게 휘파람을 불며 떠났다.
* 三冬足 : 석 달 겨울이면 충분하였으니. 『한서』「東方朔傳」에서 “신이 나이 13세에 석 달 겨울 동안 글을 배우니 文史가 쓸 만해졌습니다.[臣年十三 學三冬 文史足用]”라고 하였다.
* 五車(오거) : 『장자(莊子)』「천하편(天下篇)」에 “혜시(惠施)는 방술이 많으니 그 책이 다섯 수레이다”라고 하였다.
* 백학사(栢學士)가 관직을 버리고 물러나 띠집에 거처를 할 때 그의 나이가 한창 젊은데 학문을 증진하여 그치지 않으니, 귀하였지만 낮게 처신할 수 있어서 ‘인작(人爵)’을 얻었다고 하여 천작(天爵)을 버리지는 않은 이라 할 만하다.
* 구름이 문을 덮어 둥글게 모였으니 그 모습이 마치 수레덮개를 기울여 놓은 듯하고, 물이 계단에 넘쳐흘러 새로 터진 도랑을 이루었다. ‘기운 덮개[傾蓋]’는 구름을 비유한 것이고, 터진 도랑[決渠]‘은 실제의 일이다. 경련은 띠집의 경치이니 또한 학사가 그윽하고 적막한 데 잘 거처함을 볼 수 있다. 미련에서는 학사의 일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힘써 배우기를 권면하여 말하기를 “귀한 사람도 오히려 만 권의 책을 읽는데, 더구나 부귀함을 구하고자 한다면 다섯 수레의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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