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백우집행(百憂集行) - 두보(杜甫)
온갖 근심 다 모여
憶年十五心尙孩(억년십오심상해) : 생각해보면 열다섯 나이에 그저 어린아이
健如黃犢走復來(건여황독주복내) : 거센 황소의 송아지처럼 달음질치며 다녔다.
庭前八月梨棗熟(정전팔월리조숙) : 팔월 앞마당에 배와 대추 익어 가면
一日上樹能千廻(일일상수능천회) : 하루에도 천 번이나 나무에 오르내렸도다.
卽今倏忽已五十(즉금숙홀이오십) : 지금은 어느덧 쉰 살이 넘어서
坐臥只多少行立(좌와지다소항립) : 앉거나 눕기에 바쁘고 서는 일은 드물도다.
强將笑語供主人(강장소어공주인) : 억지로 집주인과 우스갯소리 나누며
悲見生涯百憂集(비견생애백우집) : 평생의 온갖 근심들 슬피 살펴보는구나.
入門依舊四壁空(입문의구사벽공) : 대문에 들어서면 여전히 사방 벽은 비어있고
老妻覩我顔色同(노처도아안색동) : 늙은 아내가 나를 보나 얼굴빛은 같도다.
癡兒不知父子禮(치아부지부자례) : 어리석은 아이는 부자간의 예의도 모른 채
叫怒索飯啼門東(규노색반제문동) : 성내며 소리치고 밥을 찾아 부엌에서 울어대는구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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