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백사항(白絲行) - 두보(杜甫)
흰 실을 노래하다
繰絲須長不須白(조사수장부수백) : 실을 켬에는 길게 해야지 희게만 해서는 안 되는데
越羅蜀錦金粟尺(월나촉금금속척) : 월 지방과 촉 지방의 비단을 금장식 자를 쓰고
象牀玉手亂殷紅(상상옥수난은홍) : 상아 장식 베틀에서 섬섬옥수에 검붉은 색이 어지럽고
萬草千花動凝碧(만초천화동응벽) : 천만가지 꽃 모양이 푸른색으로 꿈틀댄다.
已悲素質隨時染(이비소질수시염) : 흰 바탕이 시절유행을 따라 물들어지고
裂下鳴機色相射(열하명기색상사) : 우리는 베틀에 찢어져 색상이 서로 어울림 슬퍼한다.
美人細意熨貼平(미인세의위첩평) : 미인이 세심하게 다리미질하여 평평하게 다리고
裁縫滅盡針線跡(재봉멸진침선적) : 재봉하여 바느질 자리마저 다 없애버리는구나.
春天衣著爲君舞(춘천의저위군무) : 봄날 비단옷 입고서 임을 위해 춤을 추니
蛺蝶飛來黃鸝語(협접비내황리어) : 나비가 날아오고 꾀꼬리가 노래하는구나.
落絮遊絲亦有情(낙서유사역유정) : 떨어지는 버들개지와 날아다니는 버들 실도 정이 있어
隨風照日宜輕擧(수풍조일의경거) : 바람을 쫓고 해에 빛나 가볍게 흔들리는구나.
香汗淸塵汙顔色(향한청진오안색) : 향수에 엉긴 땀과 맑은 먼지가 안색을 더럽히니
開新合故置何許(개신합고치하허) : 새 것을 꺼내고 옛 것은 넣어두어 어디가 치우는가.
君不見才士汲引難(군부견재사급인난) : 그대는 보지 못했던가! 재능 있는 선비는 등용하기 어려워
恐懼棄捐忍羇旅(공구기연인기려) :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 나그네 처지를 참고 있는 것을.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백학사모옥(題柏學士茅屋) (0) | 2020.12.17 |
---|---|
백우집행(百憂集行) (0) | 2020.12.17 |
발진주(發秦州) (0) | 2020.12.17 |
박계행(縛鷄行) (0) | 2020.12.17 |
무후묘(武侯廟) (0) | 2020.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