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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일모(日暮) 1

by 산산바다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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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시(杜甫 詩) HOME

 

 

 

             일모(日暮) 1 - 두보(杜甫)

                날이 저무네.

 

 

牛羊下來久(우양하래구) : 소와 양이 내려 온지 한참 되었고

各已閉紫門(각이폐시문) : 집집마다 이미 사립문을 닫았네.

風月自淸夜(풍월자청야) : 바람과 달은 그대로 맑은 밤인데

江山非故園(강산비고원) : 강산은 고향풍경이 아니구나.

石泉流暗壁(석천류암벽) : 바위샘은 석벽(石壁)으로 흐르고

草露滴秋根(초로적추근) : 풀잎에 맺힌 이슬 가을 풀뿌리에 떨어지네.

頭白燈明裏(두백등명리) : 밝은 등불 아래 흰머리 드러나는데

何須花燼繁(하수화신번) : 심지에 맺히어 터지는 불꽃 무슨 소용 있는가.

 

 

() 대종(代宗) 대력(大歷) 2(767) 두보 56세 때 지은 시이다. 두보가 만년에 기주(夔州) 양서(瀼西)에 머물 때 양서의 날이 저물 때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고향 생각과 자신의 늙어 감을 읊은 시이다.

 

* 牛羊下來久(우양하래구) : <시경(詩經) 왕풍(王風)> 군자우역(君子于役) 에 부역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을 읊은 시에 날이 저무니 양과 소도 내려왔구나.”하는 구절에 인용하였다.

君子于役(군자우역), 不知其期(부지기기), 曷至哉(갈지재)雞棲于塒(계서우시), 日之夕矣(일지석의), * 羊牛下來(양우하래)임은 부역 나가고 돌아올 기약 없으니 언제나 돌아오실까. 닭은 홰에 오르고 날이 저무니 양과 소도 내려왔구나.” <시경(詩經) 왕풍(王風)> 군자우역(君子于役) 중에서>

* 故园(고원)고향(故鄕).

* 秋根(추근)가을의 풀뿌리.

* 花燼繁(화신번) : 등불 심지에 맺히어 터지는 불꽃. 花燼(화신)은 등화(燈花 : 심지 끝에 맺힌 불꽃)를 말한다. ‘심지에 불꽃이 맺히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옛말을 인용하였다.(世俗有喜事則燈結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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