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모춘(暮春) - 두보(杜甫)
늦은 봄
臥病擁塞在峽中(와병옹색재협중) : 병으로 누워 옹색하게 협곡 안에 있나니
瀟湘洞庭虛暎空(소상동정허영공) : 소상강과 동정호는 무심히 하늘을 담고 있으리라.
楚天不斷四時雨(초천부단사시우) : 초 땅 하늘은 끊임없이 사철 비가 내리고
巫峽常吹千里風(무협상취천리풍) : 무협에는 하루라도 바람이 그칠 날 없네.
沙上草閣柳新闇(사상초각류신암) : 모래톱 위 초각(草閣)에는 버들 신록 짙어져 가고
城邊野池蓮欲紅(성변야지련욕홍) : 성 주변 연못에는 연꽃이 붉어지려 하네.
暮春鴛鷺立洲渚(모춘원로립주저) : 늦은 봄 원앙과 백로는 물가에 서 있다가
挾子翻飛還一叢(협자번비환일총) : 새끼 끼고 날아서 수풀로 돌아가네.
* 峽中(협중) : 삼협(三峡)의 협곡(峡谷) 사이.
* 瀟湘(소상) : 호남성(湖南省) 지역에 있는 소수(瀟水)와 상수(湘水)이며 영릉현(零陵縣) 서쪽에서 두 강이 합쳐져 동정호(洞庭湖)로 흘러 들어간다. 세칭(世稱) ‘瀟湘(소상)’이라 한다.
* 洞庭湖(동정호) : 호남성(湖南省)에 위치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이다.
* 무협(巫峽) : 장강(長江) 삼협(三峽)의 하나로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 동쪽에 있다.
* 鴛鷺(원로) : 원앙과 백로(해오라기).
* 洲渚(주저) : 물가. 파도가 밀려 닿는 곳.
이 시는 당(唐) 대력(大暦) 2년 (767) 봄 두보의 56세 때 지은 시로 당시 산협을 내려가 형주, 동정호 방면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 비 오는 날이 많고 몸에 병이나 북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늦봄의 정취를 읊은 시이다.
숙종의 미움을 사 파직당한 두보는 중앙 정부에서 벼슬하리라는 희망을 끝내 놓을 수 없었기에 768년에 협곡을 빠져 나가 강릉(江陵)을 거쳐 악양(岳陽)에 이르렀다. 이후 그의 생활은 주로 선상에서 이루어졌고 건강이 악화되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가운데, 악양과 담주(潭州)사이를 전전하다 뱃길에서 770년 일생을 마쳤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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