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만성이수(漫成二首)/만성(漫成) - 두보(杜甫)
별 생각 없이 짓다
其一
野日荒荒白(야일황황백) : 들녘의 해는 흐릿하고
春流泯泯清(춘류민민청) : 흐르는 봄물은 맑디맑네.
渚蒲隨地有(저포수지유) : 물가의 부들은 땅을 좇아 이어지니
村徑逐門成(촌경축문성) : 마을 가는 길로 문을 만들었네.
只作披衣慣(지작피의관) : 시 짓느라 옷을 갖추어 입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常從漉酒生(상종록주생) : 항상 술을 거르는 곳을 쫓아가 산다.
眼前無俗物(안전무속물) : 눈앞에 아무런 속물도 없는데
多病也身輕(다병야신경) : 병이 많으니 몸도 야위어간다.
* 荒荒(황황) : 멀어서 희미하다. 흐릿하고 뿌연 모양.
* 泯泯(민민) : 물이 맑은 모양. 넓고 큰 모양.
* 渚蒲(저포) : 물가 습지에 자라는 부들.
* 村徑(촌경) : 시골의 좁은 길.
* 漉酒(녹주) : 술을 거름. 도연명이 술을 좋아해 술을 거를 때는 갈건을 사용하였다는 말을 인용함.
* 漉酒用葛巾(녹주용갈건) 술 거를 때에는 갈건(葛巾) 사용하였다오. 왕홍(王弘)이 고을의 장수로 하여금 가서 문안하게 하였더니, 도잠(陶潛)은 술이 익자 마침내 머리에 썼던 갈건(葛巾)으로 술을 거르고 다시 갈건을 머리에 썼다. 贈鄭溧陽(희증정율양) - 李白(이백)
* 眼前(안전) : 眼邊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其二
江皋已仲春(강고이중춘) : 강 언덕에는 이미 봄이 한창이고
花下複清晨(화하복청신) : 꽃 아래에는 새로움을 거듭하네.
仰面貪看鳥(앙면탐간조) : 얼굴을 들어 새 보는 것 탐하다
回頭錯應人(회두착응인) : 머리 돌려 사람에게 응답하지 못하였네.
讀書難字過(독서난자과) : 글을 읽음에 어려운 글자는 지나치고
對酒滿壺頻(대주만호빈) : 술을 마주하면 술병 채워놓기를 자주 한다.
近識峨眉老(근식아미로) : 근래에 아미산(峨眉山)의 노인을 알게 되니
知予懶是真(지여나시진) : 나의 게으름이 정말임을 알았다네.
* 江皋(강고) : 강 언덕.
* 仲春(중춘) : 음력 2월. 봄은 삼춘(三春)으로 불리우며 조춘(早春:1월), 중춘(仲春:2월), 만춘(晩春:3월)로 나눈다.
* 峨眉老(아미로) : 아미산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노인. 아미산은 사천성(四川省) 아미현(峨眉縣)에 있는 높은 산이며 도교와 불교의 성지로 은자(隱者)들이 많은 곳이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상원(上元) 2년(761) 봄 두보의 나이 50세 때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渓)의 초당(草堂)에서 지은 시이다.
초당에서의 생활하는 모습을 독백하듯이 읊은 시이며, 1수에서는 봄날의 정경과 자신의 건강이 나빠짐을 읊었으며, 2수에서 마을로 나가 봄 구경을 하고 술을 탐하며 은둔생활을 하는 모습을 읊었다. 동일 제목인 만성1절(漫成一絕=만성1수)은 766년에 지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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